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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SNS에 제 사진 안 올려요…'포켓팅' 당하는 걸까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애인이 소셜미디어(SNS)에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올리고, 친구들 계정 태그도 다 해요. 그런데 지금까지 제 사진은커녕 저에 대한 글조차 올린 적이 없어요. 왜 이런 걸까요ㅠ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런 글에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해외에선 이처럼 주변에 애인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연애 스타일을 두고 '포켓팅(Pocketing)'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물건을 주머니(포켓) 속에 감추는 것처럼 사귀는 사람을 SNS나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일수록 '내 남자친구(혹은 여자친구)는 왜 나를 주변에 소개하지 않지?' '내가 창피한가?'란 고민에 빠지는 상황도 자주 생긴다.

SNS나 주변에 애인의 존재를 공개하지 않는 연애 스타일을 두고 '포켓팅'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진 셔터스톡]

SNS나 주변에 애인의 존재를 공개하지 않는 연애 스타일을 두고 '포켓팅'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진 셔터스톡]

'포켓팅'이란 신조어 등장…6가지 징후는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연애·인간관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포켓팅'의 징후와 이유, 스스로 '포켓팅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의 대처법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포켓팅의 징후를 크게 6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내가 애인의 SNS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둘째, SNS에 내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셋째, 나의 계정이 태그된 사진이나 스토리를 남기지 않는다. 넷째, 내 SNS를 팔로잉하지 않는다. 다섯째, 애인의 지인들과 마주치지 않을 장소에서 만나자고 한다. 여섯째, 사귄지 수개월이 됐는데도 나를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소개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포켓팅을 당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셔터스톡]

전문가들은 포켓팅을 당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셔터스톡]

온라인 관계 전문가인 레이첼 로이드는 "포켓팅은 연인 간 일종의 '파워 게임(주도권 다툼)'으로도 볼 수 있다"며 "당신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둘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포켓팅 당하는 중인지 알아채는 확실한 방법은 상대방의 SNS 활동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만약 SNS에서 당신을 숨기고 있다면, 그는 실생활에서도 당신을 부분적으로만 인정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데이트 전문가 일레인 파커는 "애인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사람은 '내가 부끄러운가?' '나 말고 몰래 만나는 사람이 또 있나?'와 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나의 존재를 숨기는 이유는   

최근 국내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연인과 SNS 문제로 다툰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중 15.2%가 다툼의 이유로 '나와 찍은 사진을 올리지 않아서'를 꼽았다.

개인마다 이유가 다를 수는 있지만,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포켓팅의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트 전문 회사를 운영하는 알렉스 멜러 브룩은 "과거의 경험 등으로 인해 연인의 공개를 조심스러워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어진 이후 등을 고려해 주변에 섣불리 연인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브룩은 "따라서 이런 행동이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연인에 대한 주변의 평가에 부담을 느껴 공개를 꺼린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드는 "그런 행동이 반드시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일부의 경우 솔로인 척하면서 또 다른 이성에게 접근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포켓팅 대처법'

전문가들은 포켓팅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셔터스톡]

전문가들은 포켓팅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셔터스톡]

데일리메일은 수개월 넘게 애인이 내 존재를 주변에 공개하지 않을 경우 자존감에 타격을 입고, 건강하고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대화'를 제시했다. 파커는 "당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애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를 나누라"며 "그가 대화를 거부하거나 너무 방어적으로 나온다면 관계를 재평가하거나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로이드는 "상대방이 당신의 그런 감정과 생각을 무시하거나 적대적으로 반응한다면, 그가 당신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판단해 볼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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