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진 1장으로 영향력 1위 왕족 됐다, 중동의 다이애나비 그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년 3월 이탈리아를 방문한 요르단 국왕 압둘라2세의 아내 라니아 왕비.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3월 이탈리아를 방문한 요르단 국왕 압둘라2세의 아내 라니아 왕비. 로이터=연합뉴스

로열패밀리는 어느 나라에서든 관심을 받기 마련이지만, 그중에서도 모델 못지않은 미모와 패션 감각으로 인기를 끄는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왕족’이 있다. 요르단 왕실 공식 계정(530만)보다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650만)를 거느린 라니아 알 압둘라(51) 왕비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의 아내로, ‘중동의 다이애나비’로도 알려진 그는 요르단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정작 본인은 “내 옷장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로 나를 정의하면 좋겠다”(2019년 하퍼스바자 아라비아 인터뷰)고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그의 패션에 쏠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요르단을 방문한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콘월 공작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의 패션은 화제였다. 크림색 디오르 원피스에 금색 벨트와 하이힐을 매치하고 루이뷔통 가방과 스티븐 웹스터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었다. 만찬에선 옷깃과 소매를 금색 띠로 두른 크림색 이브닝드레스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종교규범에 충실하면서도 우아”

16일(현지시간) 요르단을 방문한 영국 찰스 왕세자의 아내 콘월 공작 부인(왼쪽)과 함께 한 라니아 왕비. 로이터=연합뉴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의 아내 라니아 왕비.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백악관에서 질 바이든(오른쪽) 여사를 만난 라니아 왕비. 인스타그램 캡처
16일(현지시간) 요르단 왕궁을 방문한 영국 찰스 왕세자 부부. 왼쪽부터 콘월 공작부인, 찰스 왕세자,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 라니아 왕비. AFP=연합뉴스

라니아 왕비는 히잡을 착용하지는 않지만, 어깨와 목선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무릎을 덮는 긴 치마나 바지만 입는다. 텔레그래프는 17일 라니아 왕비에 대해 “패션도 종교적 규범에 충실하면서도 우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단정한 패션의 아이콘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퍼스바자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왕비로서) 조국을 잘 대표할 의무가 있다”면서 “최신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내가 누구인지를 잘 보여주는 옷을 입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왕비로서뿐 아니라 여자로서도 단정한 옷이 가장 편안하다”라고도 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의 아내 라니아 왕비. 인스타그램 캡처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가 라니아 재단 장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고아원을 방문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오른쪽)와 라니아 왕비. 인스타그램 캡처

라니아 왕비가 가진 ‘패션의 힘’은 사실 그의 복장보다는 그의 메시지에서 더 큰 울림을 가진다고 텔레그래프는 평가했다. “(라니아 왕비의 패션은) 그녀의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시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평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그날 방문한 유적지나 전시회, 자선단체를 소개한다. 그의 계정 소개는 ‘정말 멋진 직업을 가진 엄마이자 아내’다. 그는 지난 1993년 1월 디너 파티에서 당시 왕세자였던 압둘라 2세를 처음 만나 5개월 만에 결혼해 2남 2녀를 뒀다.

씨티銀·애플 근무 이력 ‘교육여왕’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왼쪽)와 라니아 왕비. 인스타그램 캡처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의 아내 라니아 왕비(가운데)와 두 딸. 인스타그램 캡처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오른쪽 세 번째) 가족. 인스타그램 캡처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오른쪽 세 번째) 가족.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특히 아동 교육과 인도주의적 지원에 적극적이다. ‘교육여왕’이란 별칭도 있다. 요르단에선 학대 아동을 위한 ‘요르단리버재단’(1995)과 ‘올해의 교사상’(2005), 공립학교 5개년 개발계획인 ‘마드라사티’(2008) 등을 주도했고, 국제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유니세프의 ‘어린이를 위한 명예 글로벌 대사’와 ‘유엔 소녀교육 이니셔티브(UNGEI) 명예의장’,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글로벌리더(YGL) 포럼 의장 등을 맡았다. 2011년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에 선정됐다. 그해 11월 방한했던 라니아 왕비는 트위터에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서의 매 순간이 즐거웠다”는 글을 남겼다.

라니아 왕비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이집트의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인 카이로(AU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요르단에서 씨티은행과 애플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 소셜미디어(SNS)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도 이력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2009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은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온라인 의사소통은 왕실 가족뿐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모든 공직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그의 소통능력을 두고 텔레그래프는 이렇게 평했다. “2013년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면서 ‘패션’이라는 새로운 언어에 정착했고, 그 언어를 통해 그는 한장의 사진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왕족이 됐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