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 "공모 안했다"…檢 “공범 12월 초 기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가담자들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모습.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유영근)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김모씨 등 3명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19일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에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지만, 이들 모두 재판에 모두 출석했다.

주가조작 ‘선수’로 불리는 김씨와 이모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공범과 공모한 적이 없고 공소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증권회사 출신 김씨 측 변호인은 “자본시장법 위반과 관련한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수재 혐의에 대해선 사실관계와 법리에 다툴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 등 3명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공모해 회사 내부의 호재성 정보를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들과 지인들에게 흘려주며 주식매매를 유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매수세가 형성되면 통정매매(매수인과 매도인이 주식 매매 수량·시기·가격을 사전에 정해 거래하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행위)나 가장매매 등 시세 조종성 주문을 넣어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권 회장과 공모하며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636억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 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하도록 유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다른 공범을 최근 구속해서 수사 중이고 12월 초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6일 권 회장을 구속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날 권 회장을 구속 이후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가 최근 검거된 ‘선수’ 이모씨도 구속된 상태다. 재판부는 다음 달 14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