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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도 이제 언택트…美 대형 약국체인 매장 900개 줄인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펜실베니아주 마운트 레바논에 위치한 대형 약국체인 CVS헬스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매장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펜실베니아주 마운트 레바논에 위치한 대형 약국체인 CVS헬스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매장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대형 약국체인 CVS헬스가 18일(현지시간) 앞으로 3년 동안 900개의 매장의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산하고 있는 언택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1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은 CVS헬스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디지털 성장과 자사 매장을 건강관리 거점으로 바꾸는데 더 많은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VS헬스는 내년 봄부터 순차적으로 매장을 폐쇄하기 시작해 매년 300개씩 문을 닫을 계획이다. 이는 미국 내 1만개 매장의 9%에 해당하는 규모다.

CNB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의료 서비스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처방전을 받고 주차장이나 갓길에서 개인 치료용품을 수령하는 '커브 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을 이용하고 있으며, 원격의료(TeleHealth)를 통해 의사를 방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VS헬스는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더 많은 매장을 건강관리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는 매장 중 일부는 독감 예방접종부터 진단검사, 건강검진, 치료, 정신건강 서비스까지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의료 허브(HealthHub)'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의료허브와 함께 1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료소를 증설하는 한편, 의약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존 약국 등 3가지 다른 형식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VS는 "인구 구성과 소비자의 구매 패턴 그리고 미래 의료 수요 변화에 따라 소비자와 기업을 위해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의약품 판매사업 진출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아마존 파머시(Phramacy)'를 출범하면서 CVS헬스·월그린과 같은 전통 약국체인은 물론 월마트·타깃처럼 의약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업체의 지배력을 무너뜨리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표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도 이날 내년 1월에 10개의 점포를 추가로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이시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 유통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지난해 9100만 달러(약 10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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