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라라랜드 품었다…美 '엔데버 콘텐트' 1조원에 인수

중앙일보

입력 2021.11.19 14:18

업데이트 2021.11.19 14:27

CJ ENM이 미국 콘텐트 제작사를 인수해 글로벌 제작사로 발돋움한다. CJ ENM은 19일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엔데버그룹홀딩스(엔데버)’산하의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데버 콘텐트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라라랜드'의 한장면. [사진 중앙포토]

엔데버 콘텐트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라라랜드'의 한장면. [사진 중앙포토]

'라라랜드' 참여 스튜디오 1조원에 인수  

엔데버 콘텐트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인기 영화를 비롯해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의 투자ㆍ제작ㆍ유통ㆍ배급에 참여했다.

CJ ENM 측은 “이번 인수로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인 미국에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했다”며 “기획ㆍ제작 역량은 물론 전 세계 콘텐트 유통 네트워크까지 단숨에 확보해 글로벌 톱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CJ ENM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엔데버 콘텐트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전체 기업가치는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다. 인수 후에도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엔데버가 보유한다.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와 그레이엄 테일러 등 주요 경영진과 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된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엔데버는 글로벌 스포츠ㆍ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엔데버 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전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와 스포츠 스타 등 7000명 이상이 소속돼있다. 지난해 기준 약 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유럽·남미 등 전 세계 19개 국가에 진출  

엔데버 콘텐트 로고. [사진 CJ ENM]

엔데버 콘텐트 로고. [사진 CJ ENM]

엔데버가 2017년 설립한 엔데버 콘텐트는 영화ㆍ방송 등의 콘텐트를 제작ㆍ유통하는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드라마ㆍ영화의 기획부터 제작ㆍ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유럽ㆍ남미 등 전 세계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를 통해 설립 이후 단기간 내 HBOㆍBBC 등 각국의 대표 방송 채널과 넷플릭스ㆍ애플TV+ㆍ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콘텐트를 유통했다. 곧 제작을 앞두거나 기획·개발이 진행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만 300여 건이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전 세계 소비자를 상대로 CJ ENM이 보유한 히트작들을 리메이크하는 등 K-콘텐트를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CJ ENM은 자사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리메이크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제작은 물론 글로벌 OTTㆍ채널에 대한 유통망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오리지널 IP 확보와 이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장점이다. 엔데버 콘텐트가 확보한 IP는 CJ ENM이 전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IP 유통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트는 글로벌 OTT 시장 진출을 앞둔 티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데버 콘텐트가 기획·개발하는 작품에 CJ ENM의 국내ㆍ아시아 IP가 더해질 경우 동서양을 포괄하는 풍부한 콘텐트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국ㆍ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트 제작 노하우,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멀티 장르 콘텐트 제작 스튜디오 설립 추진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사진 CJ ENM]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사진 CJ ENM]

이와 함께 CJ ENM은 이날 물적 분할을 통해 예능ㆍ드라마ㆍ영화ㆍ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트를 제작하는 별도의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글로벌 콘텐트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효율적인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신설 멀티 장르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를 거느리는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된다.

강 대표는“엔데버 콘텐트 인수와 스튜디오 추가 신설을 통한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의 변신은 CJ ENM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도전에 앞장서며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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