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쿠킹] 집보다 근사한 곳에서 레스토랑 메뉴로 차려낸 ‘홈 파티’ A-Z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맛있는 음식을 잘 먹는 재주밖에 없던 요리 초보 ‘COOKING 인턴’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턴 생활을 하며 요리에 진심인 많은 분을 만나게 되었고, 나를 돌보는 데 꼭 필요한 첫 번째 기술이 바로 ‘요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요리는 처음이라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요리 세포 성장 일기’를 시작합니다.

요리 세포 성장 일기 ① 홈 파티 

낙엽을 보내고, 캐럴이 들려올 시기가 다가오니 왠지 모르게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싱숭생숭한 기분이 듭니다. 연말을 기념해 특별한 기억을 하나 쌓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홈 파티’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퇴근하기 때문에 멀리, 며칠씩 떠나는 건 쉽지 않지만 당일치기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지내는 건 부담이 전혀 없었거든요.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멋진 하루를 보낼 생각을 하니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우리 뭐 먹지?”

홈 파티를 하기로 하고 준비를 시작하자마자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그래도 파티인데 평소에도 먹을 수 있는 배달 음식보다는 뭔가 있어 보이는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하나하나 재료를 사서 요리하기에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했죠. 무슨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밀키트가 생각났습니다. 게다가 최근 COOKING에서 준비한 밀키트가 나와 친구들에게 소개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지현 : 마트에서 보니까 밀키트 종류가 다양하던데, 홈 파티용도 있고. 그런데 우리가 만들 수 있을까?
선영 : 밀키트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식품 업계에서는 '집콕족'을 겨냥해,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했죠. 덕분에 우리는 집에서 유명한 맛집의 메뉴까지 남 부럽지 않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 번도 도전해보지는 않았지만, 웨이팅도 없고 가격도 부담 없는 밀키트 홈 파티, 어쩌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집보다 근사한 홈 파티 장소 찾기 

집에서 파티를 열 수 없다면 공유 주방을 추천한다. 사진은 우리가 이용한 공유 주방, 조나단. 사진 조나단 홈페이지

집에서 파티를 열 수 없다면 공유 주방을 추천한다. 사진은 우리가 이용한 공유 주방, 조나단. 사진 조나단 홈페이지

메뉴 결정 후, 우리의 두 번째 과제는 장소 섭외였습니다. “홈 파티니까 당연히 집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친구들 모두 가족과 함께 살고 있기에 우리끼리 집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파티용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 사진과 영상이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인테리어. 이 두 가지 조건을 토대로 열심히 찾아본 결과 ‘공유 주방’을 예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통과 접근성이 좋은 홍대 근처인 데다가 식물과 우드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깔끔한 인테리어, 무엇보다 대부분의 공유 주방 시간당 대여 금액이 최대 2만5000원을 넘지 않기에 사회 초년생의 주머니 사정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재빨리 장소 예약과 밀키트 구매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드디어 홈 파티 당일! 공유 주방에 도착했습니다. 이용할 수 있는 갖가지 조리 기구와 예쁘게 플레이팅 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릇들. 그리고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미료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시설이 마치 우리가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든든히 서포트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밀키트 

밀키트로 40분 만에 완성한 닭가슴살 블랑케뜨, 프랑스 느낌이 물씬 났다.

밀키트로 40분 만에 완성한 닭가슴살 블랑케뜨, 프랑스 느낌이 물씬 났다.

오늘의 파티 참석 인원은 총 4명.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메인 디시로는 COOKING과 피코크가 함께 만든 프랑스 가정식 ‘닭가슴살 블랑케뜨’와 ‘간단한 비프 스튜’, 그리고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을 5가지의 사이드 디시를 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닭가슴살 블랑케뜨’부터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생소한 메뉴지만 ‘닭 가슴살’이 주는 건강한 다이어트식 같은 느낌과 ‘블랑케뜨’(어린 양고기나 닭고기 또는 송아지 고기와 함께 진한 화이트소스를 이용하여 만드는 스튜)가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취향 저격인 메뉴였습니다. 새하얀 화이트소스가 ‘카르보나라’를 연상시켜 꽤 먹음직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 연출 컷대로 만들어질지 반신반의하며 레시피를 꺼내 보는데….

선영 : 브로콜리를 반은 데치고 반은 다져서 밥이랑 볶아야 한대.
지현 : 데쳐? 데치는 게 정확히 어떻게 하는 거지?

홈 파티의 메인 디시를 장식할 밀키트 레시피는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남이 해준 요리만 먹고 산 자들의 처참한 첫 요리 현장이었습니다. 평소에 조리 도구를 잡아볼 일이 없기 때문에 칼질부터 팬에 채소를 볶는 과정 모두 조심스러웠습니다. 불 세기 조절에 능숙하지 않은 탓에 채소를 태우고, 닭 가슴살도 생각한 것과 다르게 너무 못생기게 썰어버리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 실력으로 좌충우돌하다 보니 요리를 완성하는데 원래 조리 시간보다 10여 분 이상을 더 쓰고, 에너지도 많이 떨어진 상황. 파티에 초대한 다른 친구들이 도착할 시간이 다가오자 서둘러서 다음 메인 메뉴인 ‘간단한 비프스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비프스튜는 ‘간단한 비프스튜’ 그 이름 대로 심플한 레시피였습니다. 두툼한 소고기의 핏물을 키친타월로 제거하고, 팬 하나에 고기를 볶다가 채소, 물, 소스를 차례로 넣고 계속 끓여주면 끝이었죠. 여러 가지로 헤매며 다사다난했던 ‘닭가슴살 블랑케뜨’와는 다르게, 쉽고 안정적으로 끝마치고 나니 우리의 요리 자신감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있었습니다.

밀키트라 조리가 간단한데 파인 다이닝처럼 근사한 맛이 나는 비프스튜(사진 가운데)와 사이드 디시로 차린 홈 다이닝.

밀키트라 조리가 간단한데 파인 다이닝처럼 근사한 맛이 나는 비프스튜(사진 가운데)와 사이드 디시로 차린 홈 다이닝.

근사한 홈 다이닝 파티, 우리도 된다!
우당탕 준비한 홈 다이닝 파티는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맛도 훌륭했습니다. 엉성하게 썰린 닭 가슴살과 살짝 태운 채소가 포인트인 ‘닭가슴살 블랑케뜨’는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고, 비프스튜는 단 20여분 만에 만든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제대로 된 스튜 맛이 났습니다. 비록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밀키트지만 밥을 볶고, 이탈리안 파슬리 잎을 손으로 뜯어서 스튜를 장식하며 잠시나마 일류 셰프가 되어 요리에 정성을 쏟은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더 뿌듯했습니다. 신이 나서 사진도 찍고, SNS에 맘껏 자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캐럴과 파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오붓한 식사. 아마 겨울은 죽어 있던 요리 세포가 깨어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닐까요? 잔잔한 무드등,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를 틀어놓고, 정성껏 준비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친구들과 밤새도록 웃고 떠들고 먹는 시간만큼 따뜻하고 기분 좋은 건 없다고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직접 요리한 소감은요”
지현 : 살면서 처음으로 요리라는 걸 해본,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많이 헤맸지만 그만큼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밀키트였지만, 밥을 볶거나 칼질을 할 땐 진짜 요리 좀 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았거든요. 또 그만큼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기분도 들어서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색다른 메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선영 : 솔직히 여러 메뉴를 만드느라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재료를 하나하나 살 때보다 가격이나, 과정 면에서 부담이 적었어요. 무엇보다 엄청 맛있었어요. 앞으로 더 자주 밀키트를 만들어 먹을 것 같아요! 제 요리 실력을 숨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찾은 느낌이거든요.

박선영, 황지현 COOKING 인턴  cooking@joongang.co.kr

✔︎ 참고하세요

비용  
- 메인 디시 밀키트 : 닭가슴살 블랑케뜨, 간단한 비프스튜 (개 당 1만6800원/할인가 구매 가능)

- 사이드 디시 : 밀키트 및 과일, 샐러드 등 5가지 메뉴 (3~4만 원)

- 장소 대여 : 시간 당 2만5000원 (대여 장소 기준, 최대 4인)

소요 시간
- 요리 : 2시간 30분 (메인 디시 2가지, 간단한 사이드 디시 2가지, 요리 초보 2인 조리 기준)

※ 중앙일보 COOKING과 SSG는 요리하는 즐거움을 전하는〈홈 다이닝〉기획전을 준비했습니다. 프랑스 맛을 담은 닭가슴살 블랑케뜨와 프랑스 샐러드 니스와즈, 간단하지만 맛은 근사한 비프스튜, 안초비를 올린 바케트 피자를 SSG에서 찾아보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