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팀장도 "끔찍" 분노했다…목선서 10명 질식사,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2021.11.19 05:00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작은 나무보트에 100명 이상의 난민이 몰리며 이 중 10명이 질식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 6월 북아프리카 리비아 해상에서 난민들이 탄 고무보트가 전복돼 1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6명이 구조된 가운데, 트리폴리 동쪽 해안에서 2~3살로 추정되는 여아 시신 세 구가 수습됐다. 여아 두 명의 국적은 모로코, 한 명은 이집트였다. 당시에도 유럽 국가들의 구조 당국의 늑장 대응이 참사를 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북아프리카 리비아 해상에서 난민들이 탄 고무보트가 전복돼 1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6명이 구조된 가운데, 트리폴리 동쪽 해안에서 2~3살로 추정되는 여아 시신 세 구가 수습됐다. 여아 두 명의 국적은 모로코, 한 명은 이집트였다. 당시에도 유럽 국가들의 구조 당국의 늑장 대응이 참사를 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제 인도주의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리비아 해안에서 약 55㎞ 떨어진 지점에서 과밀 상태로 표류하는 목선을 발견했다.

이후 MSF는 급성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99명의 난민을 구조했지만, 갑판 아래쪽에 타고 있었던 10명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로의 몸이 뒤엉키면서 난민들이 하선하는 데에만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때문에 생존자 중 일부는 자신의 동생 등 가족이 사망한 사실을 뒤늦게야 알 수 있었다.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해상에서 여러 차례 조난 신고를 보냈지만 유럽 해상구조 당국이 이를 무시했고, 결국 정원을 초과한 상태로 13시간 이상 표류했다. 배의 아랫부분에는 강한 연료 냄새가 나고 있었다.

난민들은 주로 기니,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시리아 등에서 왔으며 이 중에는 10개월 된 아이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2016년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서 스페인 난민구조단체 '프로액티바 오픈 암즈'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난민선에 몸 움직일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016년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서 스페인 난민구조단체 '프로액티바 오픈 암즈'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난민선에 몸 움직일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MSF의 캐롤린 빌먼은 “우리는 다시 지중해에서 적극적 구조 활동을 꺼리는 유럽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풀비아 콘테 MSF 수색구조팀장도 “끔찍하고 동시에 화가 난다. 구조 신호를 무시하는 처사로 우리는 피할 수 있던 또 하나의 비극을 마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MSF는 당시 24시간 동안 3차례의 구조 활동으로 186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남단 섬에 상륙하는 루트는 항로가 험해 익사 난민이 많이 발생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난민은 1225명에 이른다. 2014년 이후 이곳에서 2만2825명이 실종되거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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