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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을의 전쟁" 역풍…뿔난 재학생들 "갑의 논리 취했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모교인 경희대 국제 캠퍼스(옛 수원 캠퍼스)를 ‘분교’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이 “모교를 평가 절하했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해명을 했지만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고 의원이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는 발언에 대해 “갑의 논리 아니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경희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SNS 등에는 고 의원의 해명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하는 재학생·졸업생의 글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을의 전쟁’이라는 표현에 너무 화난다”며 “결국 고민정도 갑의 논리에 취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부조리한 학벌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아나운서와 국회의원이 됐다고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는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자기들끼리 단감은 다 따먹는 갑의 논리로 우리를 ‘을’로 칭하는 고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게 참”이라고 썼다.

자신을 국제캠퍼스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캠퍼스 이원화 문제는 국제 캠퍼스 학생들에게 예민한 문제인데, 인식 개선을 위한 몇 년간의 노력이 (고 의원 탓에) 물거품이 됐다”며 “잘못된 사실 전달을 제대로 바로잡고 사과하는 게 먼저가 아니라 억울하다는 듯한 반응이 먼저인 해명조차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을 위해 국제 캠퍼스를 분교로 폄하하고, 심지어 블라인드 채용법이 없으면 취직도 못 하는 바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직도 분교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불씨를 키웠다”며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은 ‘어? 국제 캠퍼스는 분교구나’하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페북에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면서 과거 KBS 아나운서로 입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 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언급했고 해당 발언은 동문들의 반발을 샀다.

이 법안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면접 대상들의 출신 학교를 지우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법제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블라인드 채용 확대를 지지하는 취지에는 공감하는 이도 있었으나, 국제 캠퍼스로 개편된 현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고 의원은 원문에서 ‘분교’ 내용을 삭제하고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이라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고 의원은 재차 글을 게재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지난 15일 쓴 글에서 “모교 평가절하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저뿐만 아니라 꽤 많은 선후배가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해외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함에도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계속 서로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재학생들의 말처럼 국제캠퍼스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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