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에 빠진 항공·관광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무착륙비행'에 11개월간 2만명 넘는 인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면세품 구매에 약 391억원을 썼는데,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0월말까지 11개월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이 262편 운항했으며, 2만6000여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출국장이나 기내, 시내·인터넷 면세점에서 391억원어치 면세품을 구매했는데,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약 148만원에 달한다.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전체 매출액 중 25.4%(97억원)을 차지한 화장품이었다. 이어 가방류(17.3%), 향수(12.8%), 주류(6.4%), 담배(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구매처별로는 시내 면세점이 90.6%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출국장 면세점(7.4%), 기내 면세품(2.0%), 입국장 면세점(0.05%) 순으로 나타났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하면서 면세한도 미화 600달러를 초과하는 면세품을 구매해 관세 등을 납부한 사람도 1만1291명(42.8%)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착륙 비행이란 한국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 다른 나라 영공을 선회비행한 후 다시 출국 공항으로 돌아오는 관광 상품이다. 외국 공항에 착륙하진 않지만 일반 해외여행자와 마찬가지로 시내면세점과 출·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 면세(1인 600달러, 술·담배·향수는 별도)와 구매 한도(내국인 1인 최대 5000달러)도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