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애플은 업데이트했다는데··· "아이폰13 먹통 더 심해졌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애플의 iOS 15.1.1 업데이트 화면. [연합뉴스]

애플의 iOS 15.1.1 업데이트 화면. [연합뉴스]

아이폰13의 수신 오류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애플이 ‘통화 끊김’ 현상 개선을 위해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했지만 개선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폰13 사용자들은 이번 업데이트로 수신 오류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문제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1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아이폰13·12의 통화 끊김 현상 개선을 위한 iOS(애플의 운영체제) 15.1의 업데이트 버전인 iOS 15.1.1을 배포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새벽이었다.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메뉴에서 새 버전을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이 밖에도 일반적 버그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아이폰13의 전화 수신 오류는 전날 중앙일보가 첫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상대가 전화해도 일부 아이폰13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같은 장소에서도 전화가 올 때, 안 올 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업데이트 후에도 여전히 “전화가 오지 않는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고객이 아이폰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고객이 아이폰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업데이트 나와 기대했지만 문제 여전”

아이폰13 미니를 사용하는 직장인 박모(46)씨는 “새벽 자동 업데이트 후 드디어 수신 먹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오류는 그대로였다”며 “더 황당한 것은 상대방이 전화를 끊은 지 5초 뒤 갑자기 아이폰13에서 벨소리가 울렸다”며 “‘유령폰’을 사용한 듯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오히려 폰이 더 이상해졌다”며 “큰마음 먹고 최신 스마트폰을 샀는데 전화가 다섯 번 한 번 정도만 울리니 불편함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아이폰 사용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사모’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LG유플러스 아이폰13 미니를 사용하고 있다는 한 회원은 “일주일 넘게 전화가 안 들어오고, 카톡 알람도 뜨지 않는다”며 “오늘 아침 업데이트 후에도 상대방은 전화했지만 저에게는 오지 않았다. 애플 정식수리점에 물어봐도 공문이 내려온 게 없다고 한다”면서 답답해했다.

또 다른 회원은 “애플 상담사의 권유로 LG유플러스 유심을 바꿨다”며 “(하지만) 업데이트 결과는 저도 같다. 좌절이다”라고 썼다. “이번 업데이트 목적이 통화 개선이라고 하던데 이게 확실히 콜 페일(수신 실패)을 위한 것인지 알 턱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폰13 ‘전화 수신 오류’ 현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이폰13 ‘전화 수신 오류’ 현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통신사, 애플과 원인 분석 위한 사례 수집

SK텔레콤이나 KT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경험담이 모두 올라왔다. 특정 통신사에서 발생하는 문제인지, 통신사와 관계없이 특정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문제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의 일부 통신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단말기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달 전 문제를 인지하고 애플과 협력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며 “애플이 추가 사례를 수집해 달라고 해 보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SKT와 KT는 18일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같은 문제로 접수된 민원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전화 수신 오류에 대해 애플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