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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방일 타이밍'…"경찰청장에 독도 조정 타진했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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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18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측 의원들과 만났다. 의원들은 한일 양국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18일 오전 일본 도쿄에 있는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와 일본 측 카운터파트인 조선통신사교류회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일어나서 모두 발언하는 가와무라 다케오 전 일본 관방장관(오른쪽 가운데). [연합뉴스]

18일 오전 일본 도쿄에 있는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와 일본 측 카운터파트인 조선통신사교류회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일어나서 모두 발언하는 가와무라 다케오 전 일본 관방장관(오른쪽 가운데). [연합뉴스]

이날 오전 일본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선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와 일본 측 조선통신사교류회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한국 측에선 위원장인 정 부의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 박진·성일종·이철규 의원(이상 국민의힘),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6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위원장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아키히로(西村明宏) 일한의원연맹 사무국장, 오쿠노 신스케(奥野信亮) 자민당 인사위원장 등 자민당 소속 전·현직 의원 6명이 참석했다.

정 부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이 막 출범했고, 한국에선 내년 봄 새 정부가 출범한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하는데 새 정부 출범이라는 계기를 양국이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멀리 보고 함께 가야 할 시점"이라며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전 관방장관은 일본 에도(江戶)시대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12차례 방문한 역사를 언급하면서 "한국 의원단의 방일을 계기로 일한·한일 관계도 진전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16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조선통신사위 소속 의원들은 오는 20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정치권 인사들을 만난다. 하지만 이들이 입국하는 날 김창룡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한 데 대해 양국 간 외교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좋지 않은 모양새가 됐다.

정 부의장은 합동회의를 마친 후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 청장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국 전에 그 소식(방문 계획)을 들었을 때 경찰청장한테 전화를 걸어 방문 계획을 조금 조정할 수 없을까 (타진했다)"라고 밝혔다.

18일 오전 일본 도쿄의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와 일본 조선통신사교류회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회의 중 발언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18일 오전 일본 도쿄의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한일의원연맹 산하 조선통신사위원회와 일본 조선통신사교류회의 합동회의가 열렸다. 회의 중 발언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그는 "(독도) 방문 자체는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방문) 일정에 대한 정부 내 소통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일정이 조정됐다면 우리 방일 활동의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선통신사위 소속 의원들의 일본 방문은 2018년 8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 의원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20주년을 맞는 내년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일월드컵 개막식과 폐막식이 각각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을 오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내년 봄과 가을 2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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