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으로 프랑스에서 보관 중인 직지심체요절의 한국 전시를 요청했다. 프랑스 정부는 압류 우려가 없다면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황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로즐린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양국 간 문화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직지의 한국 전시를 요청했다.
바슐로 장관은 직지가 한국에 갔을 때 압류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황 장관은 그런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바슐로 장관은 직지를 보관 중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실무 협의를 요청해달라고 답했다고 황 장관은 전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된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1886년 프랑스 외교관으로 한국에 부임한 콜랭 드 블랑시가구입해 자국으로 가져간 것이라 불법 약탈 문화재가 아니다.
이후 직지는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왔고 골동품 수집가가 180프랑에 사들인 뒤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한편 황 장관은 이밖에도바슐로 장관과 양국 간 도서관·박물관 교류를 확대하고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등 다양한 문화 교류 방안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