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위원장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 피했다…유불리 최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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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기자

위수민 출제위원장(한국교원대 교수)이 1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이문규 검토위원장(전북대 교수), 위수민 출제위원장 (한국교원대 교수). 뉴스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이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체제가 바뀌면서 처음 도입한 국어·수학 선택과목에서는 난이도 차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위수민 수능 출제위원장은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국어·수학 과목에 선택과목을 도입했다.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험생 사이에서는 유불리에 대한 우려가 컸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대해 위 위원장은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들 간에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과목 간에 엇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했다는 취지다.
앞서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과목간 난이도 편차가 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의평가 결과를 반영해 적정 난이도를 다시 설정했다"며 "난이도차에 의한 차이는 별로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위원장은 "수학은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으로 부르는 초고난도 문제는 지양했다는 취지다. 특정 문항으로 학생들 사이에 표준점수 격차가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지만,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위 위원장은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신의 영역'"이라며 "과목 난이도보다 선택하는 학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전반적인 난이도 차이는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입시업계에서는 공통과목의 난이도 설정에 따라 수능의 전반적 난이도가 바뀔 거로 보고 있다. 위 위원장은 "'공통과목을 어렵게 선택과목을 쉽게'라는 그런 계획은 없이 출제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EBS 교재와의 직접 연계가 사라지며 전반적 난이도가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영어에 대해서는 체감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위 위원장은 "간접연계로 바뀌면서 체감 난이도가 굉장히 상승했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 연계 체감도가 높은 지문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력 격차 우려가 크지만 수능 출제에는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 위 위원장은 "6월, 9월 두차례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과 졸업생 특성이 예년에 비해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