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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두 달 새 30% 빠진 주가…튼튼한 회사는 결국 제자리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18 07:00

앤츠랩이 이 회사를 다룬 건 지난 2월 26일. 당시 개미 4마리를 줬고, 한줄평은 “어게인 2014는 아니겠지만 결국 갈 것”. 코로나와 함께 불어온 리모델링 열풍, 탄탄한 시장지배력 등에 높은 점수를! 가긴 갔는데 예상 못 한 일이 터졌습니다. 실적도 좋았고,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았죠. 대주주 지분 매각설이 나온 7월 중순엔 14만원대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는데요. 바로 한샘입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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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분위기는 사뭇 다른데요. 주주들의 속이 타들어 갑니다. 9월 중순 12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불과 두 달 만에 8만원대까지 후진했기 때문인!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근 이 회사엔 두 가지 큰 이슈가 있었습니다. 첫째 최대주주 변동. 지난 10월 25일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은 자신과 특수관계인 7명의 보유 지분 27.7%를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 매각 대금은 1조4513억원. 여기엔 롯데쇼핑도 재무적 투자자(SI)로 참여해 2995억원(롯데하이마트 포함)을 보탭니다.

바뀌는 최대주주 주가는 급락…3분기 실적도 흐림
새 주인 사모펀드 역할 분명…주가 끌어올려야
실적 악화는 잠시…장기 성장성은 그대로

경영권, 즉 주인이 바뀌는 건데요. 지난 7월 처음 매각 협의 발표가 나왔을 땐 주가가 급등했는데, 계약 체결 발표 직후엔 주가가 급락. 이후 쭉 미끄러졌습니다. 이벤트 종료 효과도 있겠지만, 대주주 변경이 뭔가 불안하다는 판단도 있는 듯.

한샘 본사. 한샘

한샘 본사. 한샘

둘째, 3분기 실적이 나빴습니다.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35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어든 226억원. 둘 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는데요. 1·2분기와 비교해 매출 증가율이 뚝 떨어졌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감소로 전환. 주택 거래량 감소에도 리모델링은 그럭저럭 버텼지만, 가구 판매가 제 역할을 못 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가구 판매는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원자재 가격 상승, 매장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럼, 하락의 이유에 접근해보죠. 대주주 변경은 과연 악재일까요? 일단 가격을 볼게요. IMM PE는 보통주 652만주를 1조4513억원에 샀습니다. 대략 주당 22만원꼴. 거래 시점에 12만원 정도(지금은 9만원 아래!!)였으니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을 붙여 샀다는 얘기인데요.

사실 이 프리미엄엔 한샘 자사주의 가치가 포함! 무려 26.6%! 이미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언급되는 중입니다. 말 그대로 자사주를 없애는 건데요. 그럼 IMM PE의 지분율이 약 10%포인트가량 증가하고, 매입 단가도 주당 17만원대로 떨어지니 투자 부담이 줄겠죠.

한샘 쇼룸. 한샘

한샘 쇼룸. 한샘

주주 입장에서도 나쁠 것 없습니다.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면, 1주당 가치는 높아지고, 배당도 늘 겁니다. 당연히 주가 상승 요인! 경영권 보호용도 아닌데 굳이 저 많은 자사주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볼 때, 기대할 만한 이벤트인 건 분명합니다.

사모펀드의 일, 별거 없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그러려면 회사 가치를 키워야 합니다. 그것도 빠르게. 천년만년 가지고 있을 게 아니니까요. 매출 키우고, 이익 늘리는 건 당연하고. M&A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총동원하겠죠.

당장은 롯데와의 만남도 기대가 됩니다. (최근 롯데가 마이너스의 손이란 게 걱정이랄까…) 사실 두 회사의 시너지, 나중에 한샘 경영권을 인수할 것인지 여부는 투자자인 롯데가 걱정할 일이고. 한샘 입장에선 판로 확장 기회를 제대로 잡은 셈인데요. 롯데는 백화점, 아웃렛, 대형마트, 하이마트 등 막강한 오프라인 장악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샘 쇼룸. 한샘

한샘 쇼룸. 한샘

물론 주가를 의지만 가지고 끌어올릴 순 없죠. 실적이 중요할 텐데요. 지난 레터에서도 언급했듯 한샘은 분명 구조적 성장을 기대할 만한 종목. 한샘의 핵심 섹터는 B2C. 이사를 자주 하고, 집을 많이 고쳐야 한다는 얘기. 올해 9월까지 누적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9%(주력인 수도권은 19.6% 감소!)나 줄었습니다. 한샘으로서는 큰 타격을 입었어야 맞지만, B2C 매출은 3분기까지 14.3% 증가했습니다.

성장 비결은 리하우스,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브랜드인데요. 이게 잘 되는 이유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꼭 이사를 해야만 집을 수리하는 게 아니다.

②하지만 귀찮다. 단품 말고, 통째로 사겠다. (설치도 해줄 거지?)

가구가 쪼개질수록(1~2인 가구의 증가), 밖은 낡아도 내부는 예쁘게 하고 살 거란 인식이 강화될수록 잘 될 수밖에 없는 사업. 가구 판매가 좀 부진해도, 온라인이 경쟁에 시달려도 어차피 승부처는 리하우스. 아직까진 순항 중입니다.

집수리. 셔터스톡

집수리. 셔터스톡

이런 트렌드 변화가 아니어도 집은 어차피 늙어갑니다. 내년부터 전국 35만개 아파트가 노후화 단계(30년)에 접어드는데요. 그것도 매년.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은 당연한 거고,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겠죠. 현재 1등 한샘의 전략은? 기를 쓰고 쇼룸을 늘리는 중. 패키지로 팔려면 잘 보여줘야 하니까요. 현재 32개인 쇼룸은 내년까지 50개로 늘리고, 대리점(지방으로 고고!)도 빠르게 확장하는 중.

지금은 씨 뿌리는 단계라는 거죠. 쌀 때 사두는 전략 어떨까 싶네요. 물론 당장 4분기 실적이 좀 걱정입니다. 전통적인 성수기라 3분기보단 낫겠지만, 수요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는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는데요. 아 참,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 각 후보의 대선 공약과 그 파급 효과, 그에 따른 주택거래량 변화 등도 잘 살펴봐야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사모펀드가 살 때는 이유가 있다 

※이 기사는 11월 17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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