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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SK바사와 체결했던 백신 위탁생산 계약 종료”…백신 허브 물건너가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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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 1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AZ 백신의 포장 작업을 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 1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AZ 백신의 포장 작업을 하는 모습. [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럽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중단한다. 정부가 내년부터 AZ 백신을 구매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에서 AZ 백신을 위탁생산(CMO)하고 있다.

AZ는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체결했던 CMO 계약을 올해 말 종료한다”고 17일 밝혔다. AZ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사용했다. 정부가 내년에 코로나19 백신에 책정한 예산은 2조6002억원이다. 이 중 2조4000억원(92.3%)은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구입에 투입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SK바이오사이언스·AZ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면 AZ가 세계 각국에 백신을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복지부는 백신의 생산과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AZ는 이달까지 세계 130개국에 1억7500만 회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물량은 한국과 인도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AZ는 앞으로 태국과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부가 AZ 백신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AZ가) 해외에 공급하는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AZ는 한국에 ‘아시아 백신 제조 허브’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백지화할 것으로 보인다. 파스칼 소리오 AZ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최우선 파트너”라며 백신 허브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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