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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주의자 강조 “평당 10억 아파트면 어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17일 서울 마포구 공공심야약국을 방문해 약사와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공의료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것(심야약국)도 공공의료체계 일부로 급할 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17일 서울 마포구 공공심야약국을 방문해 약사와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공의료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것(심야약국)도 공공의료체계 일부로 급할 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반(反)페미니즘’ 취지의 글을 공유한 것에 대해 17일 “편드는 것으로 오해받아 난처했다. 편든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사실 저도 가끔 ‘앗, 내가 또 잘못 얘기한 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꽤 있다”며 “얼마 전에 어떤 글을 함께 보자고 올렸다가 ‘너무 편드는 거 아냐?’(란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30 남성 표를 얻으려면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라’는 취지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이어 해당 글 작성자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 지지자였다는 점을 두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되지도 않는 걸 마구 약속하는 사람에게 의지했을까”라며 “(그럼에도) 옆에서 ‘힘들지? 내가 같이해 줄게’ 하는 게 들어주지도 않는 것보다 100배 낫다는 얘기를 듣고 그랬다(글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정말 너무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줬다”며 “국민들, 특히 사회 초년병들에게 평생 집을 못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열패감과 불안감을 만든 결과에는 분명히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집값이 오른 원인에 대해선 “(공급이) 이걸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게 문제의 출발점이었다. 계속 수요 측면만 억제한 것”이라며 “투기용 수요를 억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게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공급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혹시 집값에 너무 큰 영향을 주면 오히려 반발하지 않을까 지적할 정도로 대량 공급 정책을 눈에 띄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나는 사실 시장주의자다. 시장 대응을 믿고 가격통제는 별로 안 좋아한다. 시장 왜곡을 불러오기 때문”이라며 “주택 문제도 시장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가 없고,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 양자는 상호 보완하는 의존관계”라고 했다. 또한 “돈 많은 사람이라면 한강이 보이는 남산 위의 전망 좋은 아파트를 평당 10억원을 주고 살 수도 있다”며 “굳이 그걸 왜 무시하느냐. 자본주의 사회에서”라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공정과 관련된 질의를 받고 “공정성 회복이 시대 과제다.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저는 불공정의 피해를 받았지만 그걸 극복했다. 여의도 출신의 주류 정치인도 아니고 화려한 스펙이 없음에도 제가 지지를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하는데 요새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 뺨 맞죠”라며 “아동, 학생, 노인, 장애인, 농민 지원은 많은데 청년은 없다. 우습지 않으냐”며 ‘청년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이날 “수험생 여러분의 지난 시간을 믿는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자신의 1982학년도 대학입학학력고사 수험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축하한다. 이 사진을 본 당신은 공부의 신 축복을 받았다”며 “앞으로 24시간 당신의 수험 능력이 향상된다”고 적었다. 수험표에는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의 사진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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