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여성, HIV 저절로 완치…인류 역사상 두번째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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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 이미지. 위키피디아

에이즈 바이러스 이미지. 위키피디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가 골수이식 등의 치료 없이 저절로 완치된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30세 여성이 2013년 3월 HIV 진단을 받았다.

이 여성은 임신을 한 2019년까지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가, 임신 중후반기 6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아기가 HIV 음성으로 건강하게 태어나자 치료를 중단했다.

첫 진단 후 8년이 지난 현재 여성의 몸에 HIV 활동 징후가 전혀 없다는 것을 연구진들이 확인했다.

메사추세츠종합병원라곤연구소의위쉬 박사팀은 이같은 사례를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하며 “정기적인 치료를 받은 적이 없지만 8년이 지난 지금 그녀의 몸은 HIV를 완전히 퇴치한 ‘멸균 완치‘(sterilizing cure) 상태로 판정된다”며 “희귀한 ‘엘리트 컨트롤러’다”라고 보고했다.

HIV는 인간의 몸 안에 살면서 면역기능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로, 에이즈를 일으킨다. 전 세계적으로 HIV에 감염된 인원은 약 3800만 명이다.

연구팀은 “환자의 몸이 어떻게 복제 가능한 HIV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었는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서로 다른 면역 메커니즘이 결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포독성 T세포와 선천적 면역 메커니즘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위쉬 박사는 “이번 사례는 HIV 치료법을 찾기 위한 현재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에이즈 없는 시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희망을 품었다.

이는 골수이식이나 줄기세포 이식 등 다른 치료 없이 자가 치유된 두 번째 사례로 앞서 로린빌렌베르크(Loreen Willenberg)라는 67세 여성이 자가 치유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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