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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박원순 '따릉이' 잘했다…TBS 예산삭감, 편파성과 무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도입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대해 잘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서울시의 시민사회 예산이 증가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교통방송(TBS) 출연금을 3분의 1 삭감한 것을 놓고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이라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잘한 일 '따릉이'…못한 일은 '시민사회 예산 부담'

오 시장은 17일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시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인제 시의원의 질의에 대해 “따릉이는 좋은 시도를 했던 것 같고, 많은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체계를 좀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이 잘못한 것으로는 시민사회 예산 부담이 늘어난 것을 꼽았다. 오 시장은 “시민사회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원을 강화했는데 대부분 자치구가 원하고 바라기 전에 서울시가 먼저 나서서 하다보니 대부분 예산을 서울시가 부담하는 형태로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현장 밀착형 행정은 자치구가 예산을 부담해서 하는 경우가 자연스러운 형태인데 서울시가 먼저 시동을 걸고 권유하다보니 열악한 재정 상태인 서울시가 감당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최근 상대적으로 재정이 여유로운 교육청, 자치구가 부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오세훈이 싫어서 브레이크 건다'는 건 오해 

‘박원순 지우기’ 지적에 대한 해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민주당 박기열 시의원이 ‘국가상징거리 조성을 핑계로 백년다리 사업을 중단하는 게 전임 시장의 업적 지우기 아니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다. 백년다리 사업은 한강대교에 보행자 전용교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올해 착공 직전 국가상징거리 조성 계획 등과 연계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 지우기’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전임 시장 때는 힘차게 추진된 사업이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해서 ‘오세훈이 싫어서 브레이크를 건다’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님 의지가 너무 강해서 공무원도 마지못해 동의하고 그렇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위탁 운영사를 횡령험의로 고발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사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월 현장을 방문했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이 공간을 바꿔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데 불행하게도 2~3년 전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새롭게 뭘 하긴 그래서 격려만 하고 온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에 들어간건 계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BS 출연금 삭감은 "경영합리화 촉구 차원"

내년 예산안에 TBS 출연금을 3분의 1 삭감한 데 대해서는 “편파적이라 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니라 경영합리화 촉구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출연금 삭감 배경을 묻는 민주당 오현정 시의원 질의에 대해 “10월 7일 투자출연기관 경영 혁신 보고 대회를 열고 내년도 재정운영 계획이나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 있었다”며 “TBS 운영 현황을 상세히 들여다보니 상업광고 허용받기 위한 노력, 의지가 충만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BS 사장의 역할, 본연의 의무가 있는데 노력이 부족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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