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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보좌관 "北은 '임박한 도전'…중국과 조율 매우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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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브리핑 중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브리핑 중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전날 밤 열린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두 나라가 북한 문제를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전략 무기 감축 논의 시작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 화상으로 참석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로 무엇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 문제를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한 국제 현안 중 하나로 꼽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양국 간 향후 논의 주제를 세 가지 범주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는 양국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추진의 시급성이 있어 긴밀히 조율할 필요가 있는 분야로, 기후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꼽았다.

둘째는 미국과 중국이 당장 협업해 풀어야 할 국제 현안으로, 북한과 이란 비핵화 문제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협력해 왔고 지금은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는 임박한 도전과제(immediate challenge)가 있다"면서 이란 핵 문제가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달 말 빈에서 열리는 이란 핵 합의(JCPOA) 복귀를 위한 P5+1회의에 앞서 의견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이 일련의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을 봐왔다"면서 "북한이 똑같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외교에 선의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한 조율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셋째 범주는 미·중 간 인식 차이가 커 이견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분야로 대만 문제가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무역 갈등 해소,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 문제 등 경제 분야를 들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방문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네 개 그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만남이었다. 우리는 후속 조치할 게 많다"면서 "네 개 그룹을 만들었고, 모든 문제에 대해 사람을 모을 것이다. 앞으로 2주 안에 알릴 게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향후 미·중이 전략무기 감축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략적 안정(strategic stability)에 대한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전략적 안정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는 것을 시작하는 것을 생각해보기로 합의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전략적 안정은 핵 등 전략 무기로 인한 전쟁 위협을 줄이는 것을 지칭한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핵과 극초음속 무기 등 군사력을 증강하는 문제가 회담 의제였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중국과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훨씬 더 성숙하고 깊은 역사를 갖고 있고, 격식을 차린 전략적 안정 대화를 하는 러시아와 상황이 같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중 관계의 성숙도는 낮지만, 두 정상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그것을 추진하는 가장 생산적인 방법을 생각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핵 군축회담이 실현될 경우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몇 안 되는 구체적인 결과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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