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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구원왕 하재훈, 다시 외야수로 전향

중앙일보

입력

외야수로 다시 전향한 SSG 하재훈. [사진 SSG 랜더스]

외야수로 다시 전향한 SSG 하재훈. [사진 SSG 랜더스]

KBO리그 구원왕 출신인 SSG 랜더스 투수 하재훈(31)이 다시 외야로 돌아간다. SSG 구단은 17일 "하재훈이 어깨 문제로 투수를 그만두고 외야수로 다시 전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재훈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시즌 동안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야수로 뛰었다. 하지만 2019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단한 뒤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앞세워 그해 5월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고, 61경기에서 36세이브(5승 3패, 평균자책점 1.98)를 올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데뷔 시즌 30세이브는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다만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부터 끊임없는 어깨 통증에 시달려 첫해와 같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15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올해 18경기에서 1승 2홀드를 올린 게 전부다. 결국 구단과 상의한 끝에 투구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다시 외야수를 맡기로 했다.

SSG는 "하재훈은 타자로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고, 파워와 콘택트 능력도 수준급이다. 또 수비와 주루도 잘하는 편이라 오른손 외야수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재훈은 "2019시즌 이후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반기 종료 후 김원형 감독님께 처음으로 야수 재전향 의사를 말씀드렸다"며 "감독님께서는 '올 시즌까지 재활 경과를 지켜보고 다시 결정하자'고 하셨다. 최근 메디컬 테스트 결과 부상 부위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상의 끝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하재훈은 17일 인천 강화군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외야수조와 함께 첫 훈련을 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그동안의 심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외야수에 적합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외야수가 돼 내년에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2019년 각오를 '세이브왕'으로 정했고, 그해 이뤘다. 2022년에는 목표를 '홈런왕'으로 설정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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