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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이면 본격 회복,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10만명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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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여행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 간의 만남은 죄악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률이 꾸준히 올라가면서다. 물론 돌파 감염이나 변이 바이러스는 여전히 위협요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답답한 상황이 언제까지나 이어지리라 보는 이는 많지 않다. 김경욱(55ㆍ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 사장도 그 중 하나다. 지난 10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 사장은 “본격적인 여객 회복은 2022년 말쯤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그 사이 인천공항은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터뷰 #서비스 경쟁력에 더해, 문화 경쟁력 강조 #20~21일 이틀간 '스카이 페스티벌' 개최

김경욱 사장.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임대료 감면으로 7700억 적자날 듯 

인천공항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지난해 4268억원이던 적자 규모가 올해 77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여객이 줄어든 항공ㆍ면세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임대료와 공항 이용료를 대폭 깎아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 하루 평균 20만명이던 공항 이용객이 지금은 95% 가량 줄었다. 인천공항은 또 코로나19 사태 직전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말쯤엔 수지 균형 이룰 것”

김 사장은 희망을 먼저 말했다. 그는 “2022년 상반기에도 적자(월 단위 기준)가 지속하겠지만, 늦어도 연말 정도에는 수지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공항의 경우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찾으면 흑자를 내기 시작한다. 김 사장은 또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 현재 전체 매출 중 1% 선인 해외 관련 매출을 20%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외에 공항을 짓거나 그 운영을 돕는 과정에서 이익이 거둘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단 얘기다.

코로나19 시대 인천국제공항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로나19 시대 인천국제공항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김 사장은 또 "공항을 ‘비행기를 타는 공간, 그 이상의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가 그리는 공항은 '사람이 만나고, 문화가 만나는 곳'이다. 그는 "공항에서의 차별화된 문화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이용객이 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항을 통로가 아닌, 관광의 중심(Airport Centered Tourism)'으로 만들겠단 얘기다.

김사장의 문화 공항 구현을 위한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인천공항은 최근 한국화랑협회와 함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특별전시’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또 세계 공항 유일의 복합문화축제인 ’인천공항 스카이 페스티벌‘을 2년 만에 재개한다.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스카이 페스티벌은 K팝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인 스카이 엑스포(Sky Expo)를 두 축으로 한다. 지난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7회째를 맞지만, 지난해엔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했다. 올해 주제는 '다시 비상하자(Fly Again)’.

페스티벌에는 공항 이용객을 포함한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스카이 페스티벌을 움츠렸던 인천공항이 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시발점으로 만들겠다"며 "동시에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켜 앞으로 열리는 국내외 다양한 축제의 모범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관문이지만, 그에게는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존재다. 김 사장은 "내국인를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이나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은 우리나라의 9분의 1~3분의 1에 그치지만, 연간 이용 여객 수는 두 곳 모두 인천공항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인천공항 역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뒤집어 얘기하면, 인천공항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이용객 수를 3배 이상 키워낼 수 있단 얘기다. 그는 '회복'을 넘어 '성장'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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