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 10% 집값 격차 47배…부동산 ‘빈익빈 부익부’ 심화

중앙일보

입력 2021.11.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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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무주택 가구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900만 가구를 넘었다. 연간 무주택 가구의 증가 폭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집값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의 격차는 약 47배로 벌어졌다. 주택 소유자 중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주택 가구 수는 919만7000가구였다. 2019년과 비교하면 31만 가구(3.5%)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무주택 가구의 비율은 43.9%였다. 2019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구 분화 추세에도 정부가 (주택) 공급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1~2가구는 증가하는 추세인데 정부가 여기에 맞춰 주택을 공급하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무주택 가구 900만 돌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무주택 가구 900만 돌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통계청은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를 10개 구간으로 나눠서 비교했다. 상위 10%(10분위)가 보유한 주택의 자산가격은 평균 13억900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10%(1분위)는 평균 2800만원이었다.

집값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의 격차(46.75배)는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상위 10%의 집값이 2억600만원 오르는 동안 하위 10%의 집값은 1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수는 평균 2.43가구였다. 이번 통계청 분석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주택시장에서 시세로 따지면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지난해 다주택자는 232만 명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3만6000명(1.6%) 증가했다. 지난해 집을 하나 이상 소유한 개인의 15.8%가 다주택자였다. 주택 소유자 가운데 다주택자의 비중은 2019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주택자는 1237만7000명이었다.지난해 서울에선 주택을 소유한 가구 비율이 48.4%에 그쳤다. 전국의 주택 소유 가구 비율은 평균 56.1%로 2019년과 비교해 0.2%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지역별로 외지인(다른 시·도 거주자)의 주택 소유 비율도 제시했다. 세종시에선 전체 주택의 34%를 외지인이 갖고 있었다. 세종시의 외지인 소유 비율은 전국 1위였다.

경기도에선 49만7100가구가 외지인 소유였다. 이 중 12.3%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사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외지인 소유 주택은 41만4700가구였다. 이 중에는 경기도 고양(6.9%)·용인(6.4%)·성남시(6%) 거주자의 비율이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은 3억2400만원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4900만원 증가했다. 주택 면적은 평균 86.5㎡, 가구주 연령은 평균 56.1세였다. 가구원 수는 평균 2.69명이었다.

지난해 전체 주택의 86.2%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었다. 나머지 13.8%는 법인 등이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 명의로 주택을 소유하기보다는 법인을 설립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원인일 수 있다. 전체 주택에서 개인 소유 비율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87.4%)과 비교해 1.2%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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