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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쑥쑥 키우는 ‘마법 돌가루’ 5억t 묻힌 영동의 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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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일라이트 원석. [사진 영동군]

일라이트 원석. [사진 영동군]

충북 영동군에 있는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최근 천연 광물을 이용한 이색 실험을 했다. 콩나물 싹에 점토 광물의 일종인 일라이트(illite·사진)를 넣고 5일 뒤 무처리 콩나물과 생육 상태를 비교한 것이다.

실험 결과 일라이트 가루를 넣어 키운 콩나물 평균 길이는 9.9㎝였다. 무처리 콩나물(8.6㎝)보다 11% 길고 무게도 더 나갔다. 타우린 함량이 20% 증가하고, 무기질 철분도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능 분석을 진행한 김일두 경북대 교수는 “합성생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품질 콩나물이 생산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영동군이 ‘신비의 광물’로 불리는 일라이트를 활용해 기업 유치 등을 추진한다. 이 지역은 2000년대 초 일라이트 광산 개발을 시작으로 의료기기, 미용용품을 만드는 업체가 속속 들어섰다.

일라이트는 구리와 아연·철·납 등 중금속 흡착률이 뛰어나고 원적외선을 방사해 오염된 수질과 토양을 정화하는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알려진 광석이다. 미국과 캐나다·호주 등에도 매장돼 있지만, 채산성이 낮다고 한다.

영동군에는 산익리 일대 폭 400m, 17㎞에 걸쳐 일라이트 5억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학산·양강면, 영동읍 등 광산 4곳에서 연간 5000여t가 채굴돼 각종 산업에 공급되고 있다. 7개 기업이 일라이트를 활용한 액세서리·소파·비누·온수매트 등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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