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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주유소 104개 중 17개가 요소수 재고 '0', 26개는 200L 미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4개 거점 주유소 중 요소수 재고량이 전혀 없는 주유소가 17개로 파악됐다. 또 요소수 재고가 200L 미만인 주유소도 26개나 됐다.

요소수 대란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안개가 자욱히 내린 15일 경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중앙포토

요소수 대란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안개가 자욱히 내린 15일 경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중앙포토

16일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거점 주유소 요소수 재고량을 처음 공개했다. 정부가 공개한 요소수 재고량은 이날 낮 12시 기준이다. 정부는 ‘깜깜이’ 공급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16일부터 요소수 재고량은 하루 두 번 공개하기로 했다. 낮 12시 기준 요소수 재고량을 오후 2시, 오후 6시 기준 재고량은 오후 8시에 공개한다.

주유소별 재고 수량과 함께 재고량 정도를 신호등 형식으로 보여준다. 1000L 이상으로 재고가 안정적이면 파란불, 200L~1000L면 노란불, 200L 미만이면 빨간불로 표시하는 식이다. 재고량 200L 미만으로 정부가 빨간불(요소수 재고가 부족하다는 뜻)로 표시한 주유소는 낮 12시 기준 전체 총 26개였다. 104개 거점 주유소 중 약 4분의 1 수준이다. 통상 트럭이나 버스 등 상용차는 요소수를 한 번에 25L~60L가량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소수 재고량이 200L 미만이면 화물차 10대도 다 채우지 못하는 양이다.

16일 정부는 104개 거점 주유소 요소수 재고량을 공개했다. 오피넷 화면 캡처

16일 정부는 104개 거점 주유소 요소수 재고량을 공개했다. 오피넷 화면 캡처

재고량이 200L~1000L로 노란불로 표시된 주유소도 모두 25개였다. 재고량이 충분하다는 의미의 파란불(1000L 이상)로 표시한 주유소는 절반가량인 53개 불과했다. 정부가 요소수 공급처를 주유소로 제한하고 화물차 접근이 쉬운 104개 거점 주유소에 우선 공급하는 등 수급난 해소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14일까지 74개 주유소에 19만4000L, 15일 63개 주유소에 15만7000L 요소수를 공급하는 등 현재까지 총 35만1000L를 배분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60여개 주유소에 16만L 추가 물량을 배송할 방침이다. 요소수 공급처도 기존 거점 주유소에서 일반 주유소 2000개로 확대한다. 요소수 최대 생산업체인 L사가 15일 10L 소분용 포장제품을 다시 생산하면서다. L사는 이미 자체 판매망을 통해 10L 요소수 2만7000박스(27만L)를 일반 주유소 등에 공급했다.

해외 요소·요소수 물량 확보도 속도를 낸다. L사가 중국에서 가계약한 물량 중 일부인 차량용 요소 3000t은 19일 수출 전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19일 중국에서 출항할 예정이었던 차량용 요소 300t은 원래 현지 기상 상황으로 출항 지연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대체 선박편을 확보해 22일 부산으로 입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해당 물량이 부산에 도착하면 울산으로 즉각 운송해 요소수 생산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확보분 외에도 A사가 베트남으로부터 차량용 요소수 60만L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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