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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오르니 일단 쟁여두자…10월 외화예금 1000억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기업과 개인이 달러화를 쌓아 두며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기업과 개인이 달러화를 쌓아 두며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기업과 개인이 달러화를 쌓아 두며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달러값이 더 오를 것(원화가치 하락)이라는 기대감에 기업들이 외화로 받은 계약금이나 수출대금 등의 환전을 미룬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1년 10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07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말(942억 달러)보다 65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건 달러 강세 속 한 달 사이에 기업들이 곳간에 달러화를 쌓아 둔 채 환전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기업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704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654억2000만 달러)보다 50억7000만 달러가 늘었다.

한은은 “기업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현물환 매도를 미뤘다”며 “해외채권 발행이나 해외투자 자금 등 자본거래 관련 자금 예치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일평균 원화가치는 달러당 1181.9원으로 전월보다 11.4원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달 말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70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167억3000만 달러)보다 3억 달러가 늘었다. 원화가치가 낮아지며(달러가치 상승) 환전할 매력이 떨어진 데다, 전 세계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선호하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화를 제외한 거주자외화예금 잔액도 일제히 늘었다. 지난달 말 유로화 잔액은 44억4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5억5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줄었고, 유로화를 사용하는 단기 운용자금의 예치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말 엔화 예금 잔액(51억9000만 달러)과 위안화 예금 잔액(17억5000만 달러)도 전월 말보다 각각 4억 달러와 1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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