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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에어컴프레셔에 필로폰…이렇게 마약 270억 어치 숨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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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 등을 밀반입한 국내 주요 마약류 유통조직 등 71명을 검거했다. 28만 78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27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사진 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 등을 밀반입한 국내 주요 마약류 유통조직 등 71명을 검거했다. 28만 78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27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사진 서울경찰청]

차량용 부품에 마약을 숨겨서 들여온 조직과 이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마약 밀반입·매수 71명 검거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전국적으로 마약류를 유통하고 판매한 일당 26명과 마약류를 매수·투약한 45명 등 총 71명을 검거해 22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필로폰, 합성대마 등 총 28만 78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270억원 상당의 마약류도 압수했다. 확보한 필로폰만 따지면 22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지난해 1년간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의 27.1%에 육박한다.

검거된 이들은 내국인 판매 총책 2명을 중심으로 서울·경기·인천·충청 등에 각 지역별 판매책을 두고, 그 아래 중간 판매책을 통해 마약류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 조직은 각 단계별 사람들이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 SNS를 통해 마약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 인적이 드문 장소에 마약을 숨기고 판매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 전국 각지에 마약류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밀반입 및 유통 매수 조직도 [사진 서울경찰청]

마약 밀반입 및 유통 매수 조직도 [사진 서울경찰청]

마약류를 밀반입하는 과정에서는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차량용 부품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타이어 등에 공기를 압축해 주입하는 ‘에어컴프레셔’를 분해해 500~700g의 필로폰을 숨긴 뒤 다시 재조립해 이를 국제우편(EMS)으로 들여온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 필로폰이 유통된다는 자체 첩보를 입수하고 1년간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요 마약류 유통조직 일당을 순차적으로 특정해 전원 검거했다. 동남아에 체류 중인 마약류 밀수총책의 경우,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신병을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은 마약류 투약자라도 경찰서에 자수할 경우 형사 처분 시 선처를 받거나 국가가 지정한 의료 기관에서 중독 치료와 재활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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