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리뷰] 넷플릭스 뭘 볼까? 고민은 이제 그만! 다 골라줍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16 12:00

업데이트 2021.11.16 12:11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민지리뷰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금요일 민지리뷰를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퇴근 후의 금요일 밤. 방금 따라 놓은 맥주에서는 탄산이 경쾌하게 올라온다. 이제 영화만 플레이하면 더없이 완벽한 시간이다. 그런데 뭘 보지? 콘텐트 과잉 공급시대 내 취향에 딱 맞는 콘텐트 고르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 순간 필요한 것은 ‘키노라이츠’. 모든 OTT 플랫폼에 어떤 콘텐트가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것은 물론,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된 500명의 회원이 남기는 리뷰는 믿을 만하다. 맥주에 탄산이 다 빠지기 전, 키노라이츠를 열고 빠르게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다.

OTT에서 볼만한 영화를 추천해주는 키노라이츠의 SNS 게시물.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숨은 진주 같은 명작들을 골라내 소개한다. [사진 키노라이츠 SNS]

OTT에서 볼만한 영화를 추천해주는 키노라이츠의 SNS 게시물.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숨은 진주 같은 명작들을 골라내 소개한다. [사진 키노라이츠 SNS]

어떤 서비스인가요.

키노라이츠는 ‘금요일 밤 뭐 보지?’란 물음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선택을 도와주는 영화 평점 서비스입니다. 구독하는 OTT별로 필터링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어떤 OTT 플랫폼에 어떤 콘텐트가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거든요. ‘OTT계의 다 나와’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를 검색하면 대여·소장 가격이 얼마인지까지 한 번에 비교해볼 수 있어요.
영화광이었던 창업자가 국내에 믿을 만한 영화 리뷰 사이트가 없어서 만들었어요. 그만큼 ‘믿을 만한’ 리뷰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해요. 2020년 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아직 따끈따끈한 신생 서비스예요. 앱이 만들어진지 약 1년여 만인 올 3월에는 누적 다운로드 수 13만을 돌파했고, 올해 3월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로부터 3억원을 투자받았어요.

OTT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

영화광이 만든 ‘믿을 만한 리뷰’라는 게 인상적이네요.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평가하나요.

500여 명의 자체 검증을 거친 ‘인증회원’들의 평가를 토대로 콘텐트의 평점을 매기는 시스템이에요. 이 평점을 백분율로 모아 영화의 ‘신호등 지수’로 보여줘요. 영화의 가치를 평가할 때 ‘취향’에 맞는지를 우선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예요. 허술하게 만들어진 영화여도 많은 사람의 취향을 저격했다면 그 영화는 초록불이 될 수 있는 거죠. 평가는 모든 회원이 할 수 있지만, 신호등 점수는 오로지 인증된 회원의 평가로만 이뤄져요. 리뷰의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합니다.

키노라이츠의 메인 화면. 영화와 함께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까지 아우른다. 편당 콘텐트 스트리밍 가격이 얼마인지까지 한번에 비교해줘 선택이 쉬워진다. [사진 공혜정, 키노라이츠 캡처]

키노라이츠의 메인 화면. 영화와 함께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까지 아우른다. 편당 콘텐트 스트리밍 가격이 얼마인지까지 한번에 비교해줘 선택이 쉬워진다. [사진 공혜정, 키노라이츠 캡처]

인증회원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영화를 500편 이상 봤고, 별도로 SNS나 개인 페이지에 리뷰를 남기는 사람을 선발했어요. 신청을 받기도 하지만 아직은 키노라이츠에서 다른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현직 기자, 유튜버, 파워블로거 등을 컨택해서 인증회원으로 유치하고 있어요.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매긴 점수로 지수를 만들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AI 추천보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신뢰가 갑니다.

이 서비스에서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요.

모든 OTT 구독 서비스의 정보를 받아와 한 화면에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OTT 콘텐트를 한눈에 다 볼 수 있어요. 단순히 영화 리뷰 서비스로만 만들었다면 서비스로서의 묵직한 한방이 없었을 거예요. OTT 시장은 필연적으로 커질 것이고, 서비스를 골라 구독하고자 하는 니즈도 생기게 마련이죠.
또한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까지도 다 아우른다는 점도 좋아요. 요즘 핫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라는 예능까지도 여기서는 검색이 돼요. OTT에서 커버하는 모든 콘텐트를 보여주니 ‘오늘 뭐 보지?’라는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어요.

신호등 지수는 콘텐트 하단에 표시된다. 인증회원 중 66% 이상이 초록불을 누르면 초록색, 33~65%는 노란불, 그 미만은 빨간불로 표시된다. 이 화면만으로도 직관적으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 공혜정, 키노라이츠 캡처]

신호등 지수는 콘텐트 하단에 표시된다. 인증회원 중 66% 이상이 초록불을 누르면 초록색, 33~65%는 노란불, 그 미만은 빨간불로 표시된다. 이 화면만으로도 직관적으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 공혜정, 키노라이츠 캡처]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금요일 밤 따라 놓은 맥주의 김은 빠지고 있는데 무슨 영화를 볼까 넷플릭스를 뱅뱅 돌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있어요. 비단 내 이야기만이 아니더군요. 많은 사람이 이런 현상을 겪는 나머지 ‘넷플릭스 증후군’이란 단어까지 생겼어요. 영화를 보는 시간보다 고르는 시간이 더 많은 현상을 일컫는 거죠. 영화를 찾아 헤매기도 번거롭고 넷플릭스 추천 영화만 뱅뱅 도는 것도 지친 시점에 미국 IMDb나 로튼 토마토처럼 영화 추천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키노라이츠와 비슷한 부류의 서비스는 없나요.

키노라이츠를 알기 전에는 2~3년가량 왓챠피디아를 썼어요. 왓챠피디아는 AI를 기반으로 내가 매긴 별점에 따라 내 성향과 예상 별점을 추측해 영화를 추천해줘요. 추천 점수가 꽤 잘 맞아서 불만 없이 서비스를 사용했는데, 어느 순간 추천 로직이 왓차피디아 콘텐트에 가중치가 높아졌어요. 이 때문에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찾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기 시작했어요. 추천에 홀려 왓챠를 구독해보았지만 왓챠피디아에서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영화가 모여있지 않아서 구독을 해지했어요. 추천 로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왓챠피디아를 대신해 영화를 추천해 줄 다른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에 키노라이츠를 알게 됐어요.

구독 중인 서비스를 선택하면 해당 OTT에서 스트리밍하는 콘텐트만을 노출해 준다. [사진 공혜정, 키노라이츠 캡처]

구독 중인 서비스를 선택하면 해당 OTT에서 스트리밍하는 콘텐트만을 노출해 준다. [사진 공혜정, 키노라이츠 캡처]

이런 종류의 서비스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무엇인가요.

‘필요할 때 얼마나 빠르게 영화 정보를 찾을 수 있느냐’죠.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리뷰를 원했어요. 아이돌이 출연한 영화가 팬들의 입김으로 평점이 높은 것, 또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평점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가장 큰 장점을 꼽아본다면요.

평점이 공정해요. 인증 회원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평점이 가장 투명하다고 느꼈어요. 어떤 목적으로 평점을 조작할 가능성이 희박해요. 리뷰가 아직 적음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높은 ‘찐 리뷰’를 볼 수 있는 게 키노라이츠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예요. 그 외에도 내가 구독하는 OTT 서비스만 필터링해서 콘텐트를 골라 볼 수 있는 것과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의 평점도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추천받은 콘텐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키노라이츠를 통해 ‘리플리'라는 명작을 만났어요. 넷플릭스 추천 콘텐트를 찾다 발견했죠. 배우 맷 데이먼을 좋아해 출연작은 거의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놓치고 있었더라고요. 게다가 신호등점수가 무려 96.38%이었습니다. 안 입던 청바지 호주머니에서 5만원짜리 지폐를 찾은 기분이었달까요. 이탈리아의 로맨틱한 휴양지 분위기와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 맷 데이먼 등 주연 배우들의 리즈 시절을 모습 등은 2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손색없을 만큼 멋졌어요. 이후 키노라이츠를 더 신뢰하게 되었어요. 내가 추천받고 싶은 영화는 딱 이런 숨겨진 진주 같은 영화였거든요.

리뷰 작성하기 버튼을 누르면 감상한 날짜와 간단하게 후기를 작성할 수 있다. [사진 공혜정, 키노라이츠 캡처]

리뷰 작성하기 버튼을 누르면 감상한 날짜와 간단하게 후기를 작성할 수 있다. [사진 공혜정, 키노라이츠 캡처]

이용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얼마나 되나요.

8점을 주고 싶어요. 이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의지가 있지만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요. 첫 번째로 웹 기반 서비스라 그런지 앱에서도 웹처럼 서비스 속도가 느려요. 두 번째는 리뷰 수가 적어요. 리뷰가 없는 콘텐트들이 꽤 있어요.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서비스 특성상 필연적인 부분이겠지만 이점이 아쉬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점은 꽤 정확하다고 느껴요. 인증 회원의 신호등 지수도 그렇고, 리뷰도 인증회원의 리뷰가, 그중에서도 양질의 리뷰가 우선 노출되도록 로직이 돼 있어요.
대안으로 영화 기록용 노트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하면 어떨까 싶어요. 리뷰가 적은 부분이 아쉬웠는데, 사람들이 후기를 기록할 수 있는 노트로 쓰도록 장치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읽는 측면에서는 마이페이지에서 내 기록 리스트를 한눈에 모아볼 수 있게 메뉴를 구성하고, 쓰는 측면에서는 리뷰를 작성하는 동선을 간단히 구성하는 거죠. 현재 리뷰 작성 페이지에는 내가 감상한 일자를 입력하고 간단하게 한 줄 리뷰로 기록할 수 있게 돼 있어요. 더 자세한 리뷰 쓰기도 가능하고요. 다만 리뷰를 작성하기까지 진입하는 동선과 쓴 리뷰를 보는 동선이 매끄럽지 않아요. 마이페이지에 내가 쓴 리뷰 리스트나 찜한 리스트에 리뷰 작성하기 버튼 하나만 추가해도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같은 맥락으로 내가 평가하고 리뷰를 쓴 작품을 모아볼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면 합니다. 마이페이지를 내 영화 기록용 노트로 사용하게 된다면 사용자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나만의 이용 꿀팁을 공유해주세요.

서비스에 들어가면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지를 선택하게 되어 있어요. 건너뛰지 말고 꼭 선택하세요. 여기서 선택한 서비스만 필터링해서 콘텐트를 볼 수 있거든요. 작은 기능이지만 시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돼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변경되면 변경할 수도 있고요.
또 다른 꿀팁은 키노라이츠로 시사회를 신청하면 당첨확률이 높아요! 소문에 의하면 키노라이츠가 시사회 티켓을 꽤 많이 끌어오는데 사용자가 적어 당첨될 확률이 높다고 해요.

서비스 이용료가 무료 맞나요.

네 맞아요. 앞으로 수익모델을 추가하게 된다면 꼭 평점 시스템을 훼손하지 않고 진행했으면 해요. 서비스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메인화면에 광고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핵심 행동에 거스름 없는 수익모델이 추가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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