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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경쟁, 충돌로 번지지 않아야"…시진핑 "옛 친구 봐 기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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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 46분께,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9시 46분께 시작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미국 동부 시간)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미국 동부 시간)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내 루스벨트 룸에서 시 주석과 화상으로 마주 앉았다. 방 안에 설치된 2대의 TV에 시 주석이 보였고, 두 정상은 화면을 통해 서로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문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시 주석은 수년에 걸쳐 "대화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과 나는 그렇게 격식을 차린 적은 없지만 (오늘은) 좀 더 격식을 차려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로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책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상식적인 가드레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의하지 않는 것과 이해관계가 맞아 협업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하고 정직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특히 기후 변화와 같은 중요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당신은 주요 세계 리더"라면서 "우리는 (양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모든 나라가 동일한 통행 규칙(rules of the road)을 따라야 한다고 믿고, 그래서 미국은 언제나 우리의, 그리고 동맹과 파트너의 이익과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우리가 우려하는 분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인권과 경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장하는 방안 을 언급했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보이는 강압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우선순위와 의도에 대해 정직하게 직접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시 주석은 "항상 서로에게 매우 정직하고 솔직하게 소통해 왔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우리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헤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후 시 주석이 축하 전화를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그 통화는 "매우 품위 있었다(gracious)"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미국 동부시간)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미국 동부시간)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약 7분에 걸친 모두 발언을 마치자 시 주석이 발언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통역을 통해 "대통령님과 동료 여러분 만나서 반갑다"면서 "화상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직접 만나는 것만큼 좋지는 않지만, 옛 친구를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구촌에 인류가 살고 있고, 우리는 함께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소통과 협력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 모두 발언은 약 4분간 이어졌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 로라 로젠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선임 국장, 존 진 백악관 NSC 중국 담당 국장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류허 경제 부총리,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셰펑 외교부 부부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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