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코트 입은 김정은, 35일만에 왜 삼지연서 나타났나

중앙일보

입력 2021.11.16 11:01

업데이트 2021.11.16 11:1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16일 오전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건설사업이 결속되는 것과 관련하여 3단계 공사실태를 요해(이해)하기 위해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를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11일 이후 35일만이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를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11일 이후 35일만이다.[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전한 건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참석(보도일은 지난달 12일) 이후 35일 만이다. 한 달이 넘도록 잠행을 하다 최근 3단계 공사를 완료한 삼지연시에서 등장한 것이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지에서 “삼지연시 건설은 지방인민들을 문명한 물질문화 생활에로 도약시키기 위한 하나의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북한 강원도의 원산과 함께 삼지연시의 도시 리모델링에 집중해 왔다. 북한이 혁명의 성산이라고 여기고 있는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을 216사단 등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3단계에 걸쳐 공사를 해 왔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북한은 김일성 주석(1994년 사망)의 항일무장투쟁 활동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 사망)의 고향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삼지연시 꾸리기는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임을 강조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9년 12월 2단계 공사를 마친 뒤 삼지연을 ‘군’에서 ‘시’로 승격했다.
특히 북한이 김 위원장이 오랜 공백을 깨고, 2단계 공사 완공 이후 23개월 만에 삼지연에 찾은 건(공개활동 기준) 나름 고민의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통치 활동을 지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이 필요에 따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외부에 알려 왔다는 점에서 이번 현지지도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과시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가 한 달이 넘도록 공개활동을 중단하면서 국내외 언론이 의문을 제기하자, 자신의 건재를 보여주면서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대내적으로 나름 성과를 과시할 수 있는 삼지연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를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11일 이후 35일만이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를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11일 이후 35일만이다.[연합뉴스]

사실상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8일 주민들이 입주했다고 대대적으로 북한 매체들이 선전한 지역을 뒤늦게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용원ㆍ박정천(이상 당 비서)ㆍ김덕훈(내각 총리) 등 당정치국 핵심인 상무위원을 대동했다. 그러나 대외 정책을 관장하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동행 여부를 북한 매체들은 밝히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