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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22시 영업제한 해제…모처럼 되찾은 밤 계속 밝히려면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144)

드디어 밤이 밝았다. 11월 1일 밤 10시 이후 시간을 술과 함께 보내고 싶었던 이들에게 광명이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문을 닫아야 했던 심야까지 영업하던 바와 술집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밤늦게까지 술 마실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준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22시 영업 제한은 잘못된 정책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밤이 된다고 활동이 활발해지지 않는다. 밤에만 장사하는 가게는 낮에도 장사하는 가게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술집이라고 방역수칙을 덜 지킨다는 법도 없다. 정부가 나름의 판단으로 22시 영업 제한을 내걸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되지 않는 조치였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22시 영업 제한을 내걸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되지 않는 조치였다. [사진 pixabay]

코로나 방역을 위해 22시 영업 제한을 내걸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되지 않는 조치였다. [사진 pixabay]

위스키와 칵테일을 판매하는 바에서는 부랴부랴 심야 영업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1~2주 정도 적응 기간을 두고 심야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는 곳, 새벽까지 일할 직원을 뽑는 곳, 아침 5시까지 영업을 하는 곳…. 조금이라도 매출을 올리려고 오후 늦게 오픈하던 걸 늦춰, 19시나 20시에 가게 문을 연다. 식사를 마치고 한잔하러 가기 좋은 시간이다.

22시 영업제한이 풀렸지만 모두 함께 노력해야 우리의 밤이 계속 빛날 수 있다. [사진 pixabay]

22시 영업제한이 풀렸지만 모두 함께 노력해야 우리의 밤이 계속 빛날 수 있다. [사진 pixabay]

한편으로는 정부의 영업 제한이 다시 시작될까 봐 쉽사리 영업을 못 하는 곳도 있다. 22시 영업제한 기간 바 문을 닫았던 한 바텐더는 “팔 술을 주문하고 가게를 정비하는 데만 2주는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준비를 마치자마자 다시 영업 제한이 시작되면 그 손실은 누가 보상해주나”라며 정부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모두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밤에 술을 파는 사람도 같은 마음이다. 정부는 낮에 일하는 자영업자와 밤에 일하는 자영업자를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밤에 술을 마시는 사람도 취해 방역 수칙을 잊지 않도록 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모두 함께 노력해야 우리의 밤이 계속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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