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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득심(以聽得心)" LG엔솔 권영수, MZ와 직통 창구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LG그룹의 배터리사업을 책임지게 된 권영수(64)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직원들과의 직통 채널을 만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영수 부회장과 전세계 2만4000여 명의 직원들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고 16일 밝혔다. 엔톡에서는 임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인 권 부회장에게 궁금한 점, 건의 사항을 비롯해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즉시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관련 부서 논의를 거쳐 1개월 내 응답한다. 개설 첫날 15일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에서 인사제도 개선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권 부회장의 MBTI(성격유형검사)를 알려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직원들과의 직접소통을 위해 만든 '엔톡' 첫 화면. [사진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직원들과의 직접소통을 위해 만든 '엔톡' 첫 화면.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엔톡 개설은 권 부회장이 MZ 세대 직원들로 이루어진 주니어보드 멤버들과의 자리에서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나오자 도입한 제도다. 이 자리에서는 ‘모성보호 제도’나 ‘보고를 위한 회의 폐지’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는 플렉스타임(Flextime) 확대’ 등도 제안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직원 80% 이상이 MZ세대인 점을 반영해 엔톡이라는 명칭과 디자인 모두 직원 의견을 수렴했다”며 “글로벌 직원이 대상인 만큼 국문뿐 아니라 중국어, 영어, 폴란드어 등 현지어로도 구성했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일 취임사에서 임직원 목소리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부회장은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첫 행보가 직원과의 공감과 소통”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은 과감히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IPO 이른 시일 내 진행”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 대표이사를 맡으며 구광모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전격 이동한 것은 LG그룹이 대표적 미래먹거리로 삼은 배터리 사업 때문이다. LG화학에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통해 세계 각지 공장건설 등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GM 볼트 차량 화재로 인한 리콜비용도 마련해야 한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가 각각 약 7000억원씩 총 1조4000억원(약 11억7000만 달러)의 리콜 비용을 분담하겠다고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IPO와 관련해 “GM 사태 때문에 미뤄지긴 했지만, 이 문제는 합의가 됐다”며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목표엔 변함이 없다”고 의지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IPO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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