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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게임회사인 줄 알았더니 결제 회사였어!

중앙일보

입력 2021.11.16 07:00

앤츠랩 구독자 flysk***@naver.com님이 NHN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셨어요. NHN은 마침 며칠 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고, 요즘 이 단어만 들어가면 주가가 뛰죠!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연동 게임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지난 9일 주가가 10% 이상 올랐습니다.

NHN 판교 본사 전경. NHN 홈페이지

NHN 판교 본사 전경. NHN 홈페이지

NHN하면 “네이버 아냐?”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NHN이 법인명, 네이버가 브랜드였던 시절이 있었죠. 원래 NHN은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해서 만든 회사였는데… 2013년 네이버는 네이버, 게임사업 부문은 NHN(분할 당시엔 NHN엔터)으로 인적분할 하며 말하자면 다시 각자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문제는 2013년 시점에 네이버는 검색시장을 휘어잡은 반면, NHN은 그저 그런 게임회사라는 인식 때문에 재상장 첫날부터 하한가를 쳤습니다. NHN은 그렇게 쓸쓸한 나날을 보내다가 2014년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해 2015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페이코(Payco)를 론칭합니다.

NHN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NHN 홈페이지

NHN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NHN 홈페이지

음악공유 사이트 벅스도 인수했고요. 이런 식으로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이외의 신사업들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면서 2017년에 드디어 흑자전환을 합니다. 작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게임 24.4%, 결제∙광고 40%, 컨텐츠(벅스∙웹툰∙티켓링크) 10%, 커머스(쇼핑몰) 17%, 기술(클라우드∙협업툴∙IT서비스) 10% 등입니다.

딱 봐도 결제 부문이 눈에 띄는데요. 결제와 온라인 광고 매출이 올해 3분기 2084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페이코 결제도 늘었고, 쿠팡 같은 데서 주문하면 ‘NHN KCP’라고 찍혀 나오는 한국사이버결제, 이런 매출이 코로나 영향으로 엄청 늘었습니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결제의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480% 성장했는데, 게임은 8% 늘었으니까 결제가 참 혁혁한 공을 세웠네요. 여기에 최근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 결제도 NHN KCP로 하는 등 굵직한 글로벌 파트너사도 늘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NHN 판교 본사의 이름은 '플레이뮤지엄'. NHN 홈페이지

NHN 판교 본사의 이름은 '플레이뮤지엄'. NHN 홈페이지

커머스는 쇼핑몰 사업인데, 에이컴메이트(Accommate)라고 한국 제품을 중국에 파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이외에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도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하네요.

기술은 클라우드와 협업툴 등인데요. 최근 클라우드의 공공기관 수주가 늘었고, 현대산업개발과 서울대 등이 NHN의 협업툴 Dooray!를 채용했고, 일본에서 운영하는 IT서비스 회사 NHNTechorus는 아마존웹서비시스(AWS)로부터 최상위 등급인 ‘프리미어’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약진하고 있습니다.

NHN의 웹툰 서비스 '코미코'. NHN 홈페이지

NHN의 웹툰 서비스 '코미코'. NHN 홈페이지

컨텐츠는 벅스뮤직, 코미코(웹툰), 티켓링크로 구성됩니다. 웹툰이 로맨스판타지 등 여성향 장르에서 괜찮은 실적을 냈고, 티켓링크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돌고 돌아 게임입니다. 사업을 다각화해서 이젠 게임이 작아 보이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은 웹보드게임(고스톱∙포커를 따 ‘고포류’라고도 함)에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NHN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3분기의 경우 웹보드게임과 일본 모바일게임 반등, 결제∙기술 부문 성장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한게임 고스톱은 1999년 출시되어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게임의 대표 게임 중 하나. NHN 홈페이지

한게임 고스톱은 1999년 출시되어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게임의 대표 게임 중 하나. NHN 홈페이지

사실 게임은 작년 말 잇단 신작 부진으로 임원들이 다들 집에 가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장에서도 신작 라인업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이었는데, 최근 12월 1일 드래콘퀘스트 케시케시 출시, 내년 건즈업 모바일(전략 타워 디펜스), 일본 콤파스 IP 기반 리듬게임 등 신작 라인업이 공개됐습니다.

무엇보다 미르 시리즈로 유명한 위메이드과 함께 NFT 게임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갑자기 올랐습니다. 이처럼 게임 성장성이 강화됐고, 결제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글로벌 고객이 늘며 NHN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다만 주요 IT 신사업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NFT 게임이라는 게 소문처럼 그렇게 대단한 성공을 가져다 줄지 알 수 없는 점은 단점입니다. 페이코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처럼 플랫폼 기반이 아니어서 유저를 끌어들이는 뒷심이 충분한지도 의문이 들고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결제·클라우드·게임, 일단은 다 좋아 보인다!

※이 기사는 11월 15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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