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협력의 힘…공학계 인재, 선박 화재 잡는 기술 개발하고 취업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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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21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에서 산업통상 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최승아씨(왼쪽에서 세 번째)가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목포대 조선해양공학과 하솔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 현대삼호중 공업 설계융합기획부 김중태 책임엔지니어(왼쪽에서 첫 번째), 설계융합기획부 강창구 책임 엔지니어(왼쪽에서 두 번째)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2021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에서 산업통상 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최승아씨(왼쪽에서 세 번째)가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목포대 조선해양공학과 하솔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 현대삼호중 공업 설계융합기획부 김중태 책임엔지니어(왼쪽에서 첫 번째), 설계융합기획부 강창구 책임 엔지니어(왼쪽에서 두 번째)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으로 최근 친환경 선박인 LNG(천연액화가스) 선박 주문이 늘었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LNG 특성상 언제든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나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어서다. 이 때문에 LNG 선박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가스 누출로 폭발 또는 화재가 발생하는 이른바 ‘위험구역(Dangerous Zone)’을 찾는 것이다. 연쇄 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이 큰 장비를 이 위험구역 밖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선박에 이 같은 위험구역이 너무 많고, 복잡해 설계 단계에서 이를 모두 검토하는데 인력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목포대 DZFinder 팀은 현대삼호중공업과 공동으로 진행한 산학 프로젝트에서 이 같은 위험구역을 ‘딥러닝(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문제를 찾는 기술)’ 기법을 이용해 자동 검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설계 검토용 프로그램에서 위험구역 관련 장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이 기술을 개발한 DZFinder 팀의 최승아씨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현대삼호중공업에 취업까지 성공했다. 최씨는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던 회사에 취업한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기술개발뿐 아니라 인재양성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K-tech Booster 산업 부스터 : 대한민국 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혁신 인재’를 주제로 올해 두 번째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를 9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는 공학계 석·박사급 인재가 기업과 함께 산업 현장의 기술적 어려움을 함께 풀고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지난 7월 참여 공모에 반도체·조선·자동차·2차전지·인공지능·로봇 등 33개 산업 분야에 총 301팀이 참여했다. 8월~9월 사이 진행한 예선에서는 총 66팀이 추려져 본선에 참가했다. 심사를 거쳐 산업부 장관상 10팀, 산업기술진흥원 원장상 10팀을 최종 선발했다. DZFinder 팀은 본선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에서는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신선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휴비츠와 함께 휴대용 광음향 현미경을 만들어 장관상을 받은 ‘경북대 POL’ 팀도 그중 하나다. 광음향 현미경은 샘플에서 나오는 특정 파장의 초음파 신호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기다. 이를 이용하면 혈관 등을 시각화해서 볼 수 있다. 현재 민간업체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타이타늄 합금으로 안경테를 만드는 과정에서 결함을 줄인 영남대 MateriAIchemist와 계림금속 협동 프로젝트도 호평을 받으며 장관상에 선정됐다. 산업부는 이번에 선발한 우수 프로젝트를 사례집으로 제작해 전국 공과대학에 배포하고, 성과확산을 위해 벤치마킹을 유도할 계획이다.

박진규 산업부 1차관은 “문제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으니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의 현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파악하고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산업부는 현장형 교육 프로그램 지원 확대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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