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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노후월급 알아서 척척…TIF 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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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명수

서명수

은퇴 전에는 대개 노후에 쓸 돈을 모으는 데 힘을 쏟는다. 은퇴 후는 이렇게 모은 돈을 쓰면서 살아간다. 전 생애를 놓고 볼 때 은퇴 전을 적립의 시기라고 한다면 은퇴 후는 인출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노후생활은 적립 못지 않게 인출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마치 등산을 할 때 오르는 것만큼 내려오는 것이 중요하듯이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현역 시절 내내 돈을 모으는 데만 익숙해, 이를 일찍 소진하지 않고 오래 쓰는 데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다가 퇴직이 임박해서야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장구한 세월을 살아야 한다는 현실에 고개를 떨군다. 만약 자산이 나보다 먼저 죽으면 나머지 생은 빈털터리로 살아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자산설계 전문가들은 주식과 채권이 혼합된 노후자금을 오래 쓰기 위한 적정 인출률을 연 4% 내외로 본다. 이 비율을 웃돌면 자금의 조기 고갈 가능성이 커지고 밑돌면 그 반대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를 무턱대고 따를 수 없다. 시장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퇴직 시점에 시장이 내리막길인데도 4% 룰을 적용하면 노후자금의 조기 고갈은 시간 문제다.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노후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있다. TIF(Target Income Fund)가 그것. 이미 형성된 노후자금을 주식보다는 채권·부동산에 맡겨 이자·배당수익을 내면서 매년 원금의 4%정도 지급금을 월간·분기 등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TIF는 위험자산인 주식이 적어 원금 방어가 다른 펀드보다 유리하다. 매년 원금의 4% 정도를 지급받아 써도 30년 뒤에 원금의 80%가 남아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TIF도 있다.

예를 들어 60세에 4억원을 투자한다면 매년 1600만원(월 133만원)을 받으면서도 90세가 됐을 때 원금이 처음의 80% 수준인 3억2000만원 정도 남아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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