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에 조건 없어, 수사 미진 땐 예외없이 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1.11.16 00:02

업데이트 2021.11.1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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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과거 행정고시 볼 때 책에서 배운 것 말고, 현재 현장을 체감해 보시면 이와 같은 만행에 가까운 예산 편성은 하지 않으실 것 같다.”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역화폐·골목상권 살리기 운동본부’(지역화폐 운동본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한 말이다. 각종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가 모인 지역화폐 운동본부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사업 예산이 77.2% 삭감된 것에 반발하며 지난 2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상무 e스포츠단’ 창단을 제안했다. 왼쪽부터 정청래 의원, 이 후보, 임오경 의원, 이창석 전 프로게이머.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상무 e스포츠단’ 창단을 제안했다. 왼쪽부터 정청래 의원, 이 후보, 임오경 의원, 이창석 전 프로게이머.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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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농성 현장에서 홍 부총리를 여러 차례 거명하며 “따뜻한 안방이 아니라 찬바람 부는 엄혹한 서민 삶도 직접 체험해 보시라” “지역화폐가 경제를 순환시키는 게 분명한데 왜 그걸 모르는 건가 의문이 많이 든다”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기재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삭감한 배경에 대해 “대형 유통사·카드사가 피해 보는 걸 고려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나오는데 그 의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지역화폐 예산 삭감을 두고 홍 부총리에 대해 날을 세웠다. “전통시장에 가면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 예산을 왜 삭감해 절망감을 느끼게 하느냐’는 얘기가 상당히 있다.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장에 대한 감각도 없이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면서다. 이처럼 이 후보가 일반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소비쿠폰을 통한 지원금 지급을 거듭 주장하는 건 이런 방식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른바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하나은행이든 국민의힘 공직자든 누구든 가릴 것 없이 엄정하게 있는 그대로 수사해야 하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안 하면 당연히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 표명에 대해 이 후보는 “이건 조건을 붙인 게 아니다”고 강조하며 “일단은 기회를 주고 충실히 수사하도록 기다려보되, 그걸 영원히 기다릴 순 없는 것이다. 제대로 하지 않는다 싶으면 당에서 강력하게 예외 없이 특검을 시행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검찰의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며 “특히 화천대유가 부정자금을 조달하는 단계에서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가 있었고, 그것을 윤 후보가 주임검사로서 알면서도 입건하지 않거나 무혐의 처분해서 토건 비리의 토대를 만들어줬다는 점에 대해 전혀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KSOI 조사, 윤석열과 격차 더 커져=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은 45.6%로 이 후보(32.4%)를 13.2%포인트 앞섰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4.9%,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4.0%,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1%순이었다. 전주보다 윤 후보(2.6%포인트 상승)와 이 후보(1.2%포인트 상승) 모두 올랐지만 윤 후보의 상승 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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