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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에게 김종인 묻자 "옛날의 갈등 문제 안돼"[스팟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지난 8월 8일 서울 중앙일보 서소문 별관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지난 8월 8일 서울 중앙일보 서소문 별관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정치권에서 정책 전문가로 유명하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이 김 교수 작품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김 교수가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윤 후보 측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맡는 게 유력한데, ‘김종인-대선 지휘 총괄, 김병준-정책 개발 총괄’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에게 15일 전화통화로 선대위에서 역할 등을 물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게 유력하다고 하는데.
안 그래도 시끄러운 판에 내가 이것저것 이야기하면 더 시끄러워져서 그냥 이야기 안 하려고 한다.
윤 후보와는 예전부터 교류가 있었나.
과거에 안 보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 내에 있으면서 정부와 갈등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대선에 나간다, 안 나간다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 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윤 후보를 많이 만났다.

윤 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 두 사람은 지난 7월 19일 만났다. 당시 윤 후보가 김 교수의 자택을 찾았는데, 첫 만남에서 6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와인을 여러 병 나눠마셨다고 한다. 윤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이틀 만인 지난 7일에도 두 사람은 만났다고 한다.

최근에도 밤늦게까지 만났다고 들었다.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건 부정은 안 한다. 꼭 정치 이야기보다도, 세상사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때 윤 후보가 선대위에서 역할도 부탁했나.
그 이야기는 안 하겠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다 나왔고, 세상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데, 같이 일하는 데 부담은 없나.
대선이라는 것은 나도 치러봤지만 민심이든, 정치적 지지든, 정치적 기류든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가다가 작은 강물도 만나고, 큰 강물도 만나고 그러면서 쭉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게 선문답 식으로만 이야기하겠다. 서로 간에 갈등이 있었다, 옛날의 좋거나 나쁜 인연이다, 이런 건 문제가 아니다. 큰 흐름을 보고 흘러가도 대선에선 막힐 때도 있고, 그냥 도도히 흐르는 흐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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