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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신 호남 이용호, '복당 철회' 뒤 尹 비밀회동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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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무소속 의원(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용호 무소속 의원(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15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연 확장을 고심 중인 윤 후보가 이 의원 측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 절차를 밟고 있었으나, 당에 복당 신청서 폐기를 요청한 뒤, 윤 후보와 회동했다.

이날 윤 후보,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당초 국회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급히 일정을 바꿔 이 의원과 만났다. 윤 후보는 이 의원과 조찬을 함께 하며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 이 의원은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인 이 의원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이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2018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복당 절차를 밟고 있던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복당 의사를 거둬들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다. 복당 철회 의사는 지난주 당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저의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숙고하겠다"라며 "민주당 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 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가부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을 놓아 온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호남 정신은 실종된 지 오래고, 앙상한 진영논리와 권력에 대한 탐욕만이 남았다"라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법기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찾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와의 회동, 복당 철회 등과 관련해 "(윤 후보와) 오늘 아침에 조찬을 했다"라며 "후보 입장에서 도와달라고 했다. 우선 숙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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