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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경희대 분교' 발언에 "동문들 피해주지말라" 역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했다가 논란이 일자 14일 ‘분교’ 표현을 삭제했다.

고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면서 “저 또한 블라인드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페이스북 내용을 수정했다. [연합뉴스·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페이스북 내용을 수정했다. [연합뉴스·페이스북 캡처]

고 의원은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들의 공동발의를 요청한다”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고 있고 효과도 입증됐지만, 법제화가 돼 있지 않아 늘 불안한 마음”이라며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을 공고히 하고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킬 방안들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당초 이 글에서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가 이후 ‘분교였던’을 삭제했다.

이는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분교’라는 표현에 항의가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 위치만 다른 ‘이원화 캠퍼스’다. 공과대학, 외국어대학 등 서울캠퍼스 일부 단과대가 이전해 설립됐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고 의원의 게시글에 대해 “경희대 수원캠퍼스(현 국제캠퍼스)는 분교가 아니다. 모교를 욕보이지말라”고 비판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티니와 기사 댓글 등에서도 “왜 엄하게 동문들에게 피해를 주느냐”, “캠퍼스가 이원화된 것인데 공적인 자리에서 저런 발언을 하는 게 우습다”, “한 사람 때문에 경희대 국제캠퍼스 동문 및 재학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의 후광을 받아야만 취업할 수 있는 자격 미달 대학 출신이 됐다” 등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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