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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尹선대위, 김종인 총괄·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유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며 야구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며 야구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뒷받침할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후보 측은 당 대표 격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각각 총괄선대위원장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두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되, 선대위 실무를 책임질 총괄선대본부장 자리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14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중앙선대위의 정점인 총괄선대위원장에 김 전 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별개로 김 교수의 상임선대위원장 임명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후보가 ‘총괄 김종인-상임 김병준’ 체제를 승인하면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을 정점으로 상임선대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 등 3단계 선대위원장단 구조를 갖출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대선 지휘를 총괄하고, 김 교수는 시대정신을 담은 화두를 던지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중앙포토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중앙포토

당 경선 기간에 수시로 만나 숙의하는 등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밀접한 관계는 익히 알려져 있다. 그 못잖게 윤 후보와 김 교수의 사이도 각별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윤 후보의 정치 입문 이후인 지난 7월 19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윤 후보가 김 교수의 자택을 찾았는데, 첫 만남에서 6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와인을 여러 병 나눠마셨다고 한다. 윤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이틀 만인 지난 7일에도 김 교수를 따로 만나 만찬을 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기간에도 별도로 만난 두 사람은 새벽까지 함께 통음하는 사이”라며 “보스 기질의 윤 후보와 온화한 리더십을 가진 김 교수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김 교수를 불편해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김 교수가 올해 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혁신 노선을 비판하며 김 전 위원장을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껄끄러운 편이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없앤다

위원장급 외의 선대위 조직 구성도 마무리 단계다. 윤 후보 측은 “조직도 초안의 60~70%는 완성된 상태로, 핵심 뼈대는 만들어놨다”며 “실무 그룹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두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중 후보 비서실장에 선임된 권성동 의원의 귀엣말을 듣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중 후보 비서실장에 선임된 권성동 의원의 귀엣말을 듣고 있다. 뉴스1

윤 후보 캠프에 따르면 선대위의 ‘야전 사령탑’ 격인 총괄선대본부장 자리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 측은 “총괄선대본부장을 없애는 대신 총괄선대위원장 산하에 정책ㆍ조직ㆍ직능ㆍ홍보 등 5~6개 분야별 본부를 배치하고, 중진급 인사에게 본부장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타 캠프 출신을 비롯해 당내 인사를 두루 중용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민통합위원회ㆍ미래비전위원회 등 후보 직속 위원회도 여러 개 설치된다. 선대위 주요 보직에 대한 1차 인선은 오는 주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과정에서 ‘당 살림살이’를 책임질 한기호 사무총장의 교체 여부도 관심거리다. 사무총장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대선 자금을 집행하고, 당의 조직 관리 등을 책임지는 자리다. 윤 후보 측은 사무총장 교체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현 체제 유지를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 측의 한 중진 의원이 지난 토요일에 한 사무총장을 따로 만나 사무총장 교체 관련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최근 이 대표를 만나 “사무총장 자리를 나 때문에 고민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앞서 17대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방호 의원을, 19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이철우 의원을 후보 확정 직후 각각 사무총장에 새로 임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였던 18대 대선 당시 때는 사무총장을 교체하지 않았다. 당시 서병수 사무총장은 친박근혜계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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