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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울림을 줬던 선수" 삼성이 피렐라 재계약 추진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월 30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1회초 2사 주자 1루상황 삼성 피렐라가 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스1]

지난 10월 30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1회초 2사 주자 1루상황 삼성 피렐라가 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스1]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의 재계약을 추진한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13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피렐라 같은 선수를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고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피렐라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공동 1위에 오르며 삼성의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시즌 전체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다. 문제는 후반기 부진이다. 전반기(80경기 타율 0.312)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준 피렐라는 후반기(60경기 타율 0.249)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경험했다. 장타율(0.546→0.424)도 1할 이상 떨어졌다. 관심이 쏠린 플레이오프(PO)에서도 타율 0.222(9타수 2안타)로 기대를 밑돌았다.

피렐라의 후반기 부진은 족저근막염이 원인이다. 평발인 피렐라는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을 안고 시즌을 소화했다. 붕대를 감아도 통증이 완화하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했다. 야구계 안팎에선 완치가 쉽지 않아 재계약의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재계약을 결정했다.

홍준학 단장은 "발바닥이 그렇다고 해도 워낙 열심히 하면서 큰 울림을 줬던 선수다. 발바닥은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렐라의 트레이드 마크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다. 평범한 내야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한다. 안타를 때려낸 뒤에는 상대 수비 빈틈이 나오면 2루까지 내달린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선수단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즌 중 적장인 김원형 SSG 감독이 "그런 모습이 전체 팀이나 KBO리그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발바닥 통증이 심해진 후반기, 특유의 베이스러닝이 사라졌지만 삼성은 '1년 더'를 결정했다.

PO에서 탈락한 삼성은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일단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교체할 계획이다. 올 시즌 16승을 기록, 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른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한다. 뷰캐넌은 2년 연속 에이스로 활약했다. 두산과 PO에서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점) 쾌투했다.

반면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됐던 마이크 몽고메리는 팀을 떠난다. 몽고메리의 시즌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5.37. 그는 경기 중 주심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로진백을 던지는 물의를 일으켜 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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