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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수능일 컨디션 좌우하는 척추 건강, 올바른 자세가 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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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장한진 세란병원 신경외과 과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오랫동안 갈고 닦아왔던 실력을 검증받는 시간이다. 이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의 기둥이 되는 허리 건강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요추염좌는 수험생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흔한 허리 질환이다. 허리뼈에는 뼈와 뼈를 이어주는 사이에 섬유 조직으로 구성된 인대가 있다. 이 인대가 손상돼 발생하는 통증을 요추염좌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요추염좌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83만9910명에 이른다.

요추염좌는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발생하기 쉽다. 수험생들의 경우는 대부분 후자에 해당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으면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에 피로가 누적되고, 한계치를 넘으면 통증으로 이어진다.

요추염좌는 허리와 옆구리, 엉덩이 윗부분을 중심으로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을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 가방을 메거나 무거운 책을 들고 이동할 때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만 요추염좌는 다리 저림이 동반되는 허리 디스크와 달리 허리 통증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그러므로 허리 통증 외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시기에 일찍이 관리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급성 요추염좌라면 이틀 정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면 회복할 수 있다. 휴식하는 동안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제와 근이완제 복용을 통해 통증을 어느 정도 경감시켜 줄 수 있다. 통증이 사라졌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허리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해 추가 손상을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지금부터라도 앉은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꼭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고, 허리는 곧게 편 뒤 등받이에 붙여야 한다. 특히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허리의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잠은 누워서 자는 게 좋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 보내는 수험생은 지속해서 척추가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갈고 닦아온 학업만큼, 쉼 없이 달려온 자신의 허리 건강도 한 번쯤 점검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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