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 40만명…주가 뛰며 11%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14 17:04

한국에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주가 급등 등으로 부자 수가 약 11% 늘었고,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 가치는 21.6% 증가했다.

셔터스톡/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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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이상 금융 자산가 0.76%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는 39만3000명, 전체 인구의 0.76%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국세청 금융소득 종합과세통계와 KB금융 고객 데이터 등을 이용해 도출한 추정치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부자 인구가 2019년보다 10.9% 늘었고, 이 증가 폭은 2019년(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주가 지수가 급등해 금융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1년 사이 21.6%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부자수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국의 부자수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부자 10명 중 9명(90%)은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였다. 보유 금융 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전체 부자 중 약 7%,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를 차지했다.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약 6대 4 수준이었다. 일반 가구(8대 2)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두배 많았다.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부자의 부동산 자산 비중도 2019년(54%)보다 지난해(57%)에 더 커졌다.

부자의 자산구성비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부자의 자산구성비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부자들이 수익을 경험한 금융자산은 주로 주식과 펀드였다. 59%는 "주식 투자로 수익이 발생했다"고 답했고, 33.7%는 펀드로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영향으로 올해 펀드와 주식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늘린 부자들이 많았다.

설문 결과 "주식 투자 규모를 키웠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28.3%였지만 올해는 40%였다. 반면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인 경우는 1년 새 13.5%에서 7.3%로 줄었다. "펀드 투자를 확대했다"는 응답률도 11.8%에서 14.3%로 소폭 상승했다.

부자의 금융자산 운용 형태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부자의 금융자산 운용 형태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부자 셋 중 한 명은 해외 투자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 주식 종목 수도 많고, 해외주식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규모별 해외 자산 투자 의향은 30억원 미만 부자가 26.8%, 30억원 이상 부자가 36.6%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해외 투자에 관심이 컸다. 해외 자산에 투자한 이유로 '안정적인 글로벌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서'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 다변화가 필요해서'를 1·2순위로 꼽았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부자들은 해외 펀드(75%)와 해외 주식(53%)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었다. 부자들이 투자한 해외 펀드 중 투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이었다. 중국 다음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꼽는 지역은 자산 규모에 따라 갈렸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는 미국(32.5%)을,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베트남(31.6%)을 꼽았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 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올해 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22.3%보다 비중이 5.2%포인트 늘었는데, 1년 새 부자들의 공격적 투자 성향이 더 강해졌다는 뜻이다.

부자의 해외자산 보유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부자의 해외자산 보유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부자라면 자산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뭘까. KB금융이 지난 6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자가 꼽는 부자의 조건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40.3%)이 기장 많았다. 소득은 최소 연간 3억원(34.5%) 이상이어야 '부자' 대열에 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들은 부의 원천은로 사업소득(41.8%)과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을 꼽았다. 반면 금융자산 5억~10억원을 보유한 '준부자'는 현재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기여한 부의 원천으로 사업소득(34%)과 부동산투자(22%), 근로소득(21%)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서에 담긴 '준부자' 200명의 설문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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