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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글러브 깔고 수업 들을 정도 야구광” 시민과 ‘코시’ 직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가면 의자에 야구 글러브 깔고 앉아서 수업을 들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러 경기장에 들어가며 이렇게 말했다. 파란색 야구 국가대표팀 점퍼에 검은색 한국시리즈 기념 모자를 쓴 윤 후보는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며 시민과 주먹 인사를 나눴고, “윤석열 화이팅”을 외치는 시민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야구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서, 저도 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우리 캠프에서 (기회를) 만든 모양이다. 날씨 좋은 가을에 그동안 코로나 19로 찌들었던 국민과 함께 야구 경기를 보게 돼 아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PK(부산·경남)를 찾아 선거 운동을 했지만, 윤 후보는 선거 운동 대신 야구 경기를 함께 보며 시민과 친밀감을 높이는 유세 방식을 택했다. 야구장을 많이 찾는 2030세대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야구 글러브를 손에 쥐고 시민과 섞여 야구를 관람했다. 중간중간 시민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그는 5회말까지 보고 경기장을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 경기가 열리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 경기가 열리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 후보는 두산 베어스 팬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동안 바빠서 야구 경기장에 많이 나오진 못했는데, 특별히 어느 특정 구단의 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 시절) 지방을 전전해 다닐 때마다 월말이나 월초에 우리 직원들과 야구 경기장에 가서 그 지역팀을 늘 응원해왔기 때문에 대전에 근무할 때는 한화, 대구에 근무할 때는 삼성, 광주 근무할 때는 해태, 기아를 (응원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야구팬임을 자처해왔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자신의 정보 중 하나로 “야구는 투수”라고 적었고, 9월에는 모교인 서울 충암고의 야구부를 찾아 투수로 공을 던지며 실력을 뽐냈다. 지난 12일엔 조지아주 출신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조지아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이겼다. 야구팬으로서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야구장에선 1만명 넘게 모여도 되지만 여전히 집회는 제한하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자 “제가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그랬지 않았느냐”며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이제 시간이 좀 걸리니까,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 지켜보시라”며 즉답을 피했다윤 후보는 15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 이를 계기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8일 오후 모교인 충암고를 방문해 창단 후 처음으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를 우승한 모교 야구부 선수들을 격려한 뒤 야구복으로 환복한 후 구위를 뽐내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8일 오후 모교인 충암고를 방문해 창단 후 처음으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를 우승한 모교 야구부 선수들을 격려한 뒤 야구복으로 환복한 후 구위를 뽐내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종부세 전면 재검토”=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되면 종합부동산세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아예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해서는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급격한 보유세 부담 증가를 해소하고, 양도소득세 세율을 인하해서 기존 주택의 거래를 촉진하고 가격 안정을 유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공시가격 인상 속도를 낮춰 보유세가 급증하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세청은 오는 22일 올해분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상된 세율이 처음 반영된 종부세다. 윤 후보는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세금을 내야 할 상황”이라며 이중과세, 조세평등주의 위반 등을 지적했다. 이어 “종부세는 납세 대상자의 수가 아무리 적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많은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특히 “(종부세의) 근본적인 문제는 과세 목적에 대한 정부의 인식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했다거나 다주택을 가진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고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마치 정의의 실현인 것처럼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이맘때에는 국민 여러분께서 더 이상 종부세 폭탄 맞을까봐 걱정 안 해도 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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