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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문수와 달리 공사 구분"…119 녹취 공개한 민주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사고 당시 119구급차 CCTV 화면을 공개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번에는 신고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이 ‘VIP 관련 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이를 반박‧해명했음에도 논란이 지속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TF는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의 119 신고 당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50초 분량의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9일 오전 12시 54분경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아내의 증상, 거주지 등을 밝히며 구급차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녹취 파일에서 이 후보는 침착한 목소리로 119 접수자와 “아내가 지금 토사곽란(토하고 설사해 배가 심하게 아픈 증상)에다가 얼굴이 좀 찢어져서 응급실에 가야 한다” “OO호(거주지)로 올라와 주시면 더 낫겠다”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 구급차는 이 후보 신고 약 10분 후인 9일 오전 1시 6분에 이 후보 자택에 출동했고 병원에는 1시 31분경 도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 당일(지난 9일) 김씨가 후송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12일 공개했다. 이 후보가 김씨의 손을 잡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 당일(지난 9일) 김씨가 후송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12일 공개했다. 이 후보가 김씨의 손을 잡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1

TF의 김병기 단장은 “거듭된 설명과 증거제시에도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지속해 개인정보를 제외한 119 신고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게 됐다”며 “김문수 전 도지사와는 달리, 대통령 후보자임에도 공과 사를 구별해 일반 시민의 자세로 신고했음에도 여러 논란이 일어 안타깝다. 더는 가짜뉴스나 논란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집에 119가 도착할 때 저는 복장을 갖추고 저희가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보고의무가 있다고 해도 보고 대상이 아니니 당연히 보고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본 젊은 구급대원 3인은 훌륭한 공직자였다. 아내를 후송한 119 구급대원을 비난‧질책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19 신고 녹취록 [더불어민주당 보도자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19 신고 녹취록 [더불어민주당 보도자료]

지난 9일 노컷뉴스는 새벽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주요 인사에 대한 이송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소방서에 불려가 3시간가량 조사와 질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유명 대선후보 가족 안전 이송해주고 소방서로 불려가 세 시간 정도 조사받은 게 정상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도청 근무자로 추정되는 게시글 작성자는 “대선후보 당사자는 이송한 구급대원과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현할 만큼 응급조치와 이송은 매끄럽게 잘 이뤄졌다”며 “문제는 야간 근무가 끝난 후 퇴근한 이송 직원들을 아침 9시께 소방서에 불러들여 VIP 이송 보고를 따로 안 했다고 몇 시간이나 조사와 질타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무를 다한 이송 담당 직원들이 비번 날 소방서로 불려 와서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조사를 받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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