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주식 팔아 8조 쥘 때, 테슬라 일부엔 USB포트 실종

중앙일보

입력 2021.11.14 14:00

업데이트 2021.11.14 14:1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 640만주, 총 69억 달러(약 8조14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지난 1주일 사이에 미국 교통 당국은 또 다른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사고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주문한 ‘모델3’와 ‘모델Y’ 신차를 지난주 전달받은 소비자 중 일부는 자신의 차량에 USB 포트가 없는 사실을 발견하고 항의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1주 사이 640만주 매각…주가 15% 급락  

14일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뉴욕증시 거래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테슬라 주식 120만주를 평균 가격 1030달러에 팔았다. 이를 포함 지난주에만 총 640만주를 팔아 69억 달러의 현금을 쥐었다.

CNN은 “그가 최대 주주인 테슬라의 주식 가치를 하락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주당 1229.91달러로 역대 최고치 종가를 찍은 테슬라는 지난 한 주간 189달러(15%) 하락해 최근 20개월 사이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일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달라”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히며 팔로워 투표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58%가 매각에 찬성하자 8일부터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머스크는 “나는 어디에서도 현금 보너스나 월급을 받지 않는다”며 “나는 주식밖에 없으니 내가 개인적으로 세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치권에서 부유층의 주식 보유에 대해 과세하는 ‘억만장자 소득세’ 논의가 무르익고 있어 이를 대처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CNN과 CNBC 등은 머스크가 내년 8월 만기가 다가오는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 주식을 팔았다고 해석했다. 머스크는 2012년 테슬라 스톡옵션 2280만주를 받았고, 내년 8월이 만기다. 2012년 당시 주당 6.24달러여서 스톡옵션 행사로 200억 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 실제 머스크는 지난 8일 테슬라 스톡옵션 215만4572주를 행사한 뒤 주식 매각에 들어갔다.

CNN은 머스크의 지난주 주식 매각에도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23%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머스크가 여전히 테슬라 주식 1억6600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고가 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의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연관은 없습니다. [AP=연합뉴스]

지난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고가 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의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연관은 없습니다. [AP=연합뉴스]

완전자율주행 ‘모델Y’ 또 사고  

한편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주행하던 테슬라의 ‘모델Y’가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는 소비자 신고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1년형 ‘모델Y’ 소유주는 지난 3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이 차가 좌회전하면서 차선을 잘못 변경해 옆 차선에서 달리던 차량과 충돌했다고 신고했다.

이달 초에는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전기차 1만1704대를 리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NHTSA는 지난달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이 시범운영 단계임을 뜻하는 ‘베타’란 명칭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공도로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안전상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USB 포트 없는 차량 소비자에게 인도  

최근 소비자에게 인도된 테슬라 새 차량의 일부에 USB 포트가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14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모델3’와 ‘모델Y’의 일부 차에서 USB 포트가 사라졌다. 테슬라는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지만, 복구가 제대로 진행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 가격을 고려할 때, 분기별 납품 목표를 달성하고자 품질을 떨어트릴지 모른다는 고객 우려가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테슬라가 언론이나 소비자 애로사항을 응대할 홍보팀을 오래전 해체한 것이 이런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는 회사의 홍보를 머스크의 트윗과 발언에 의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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