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헤드락 제압한 60대 지방의원, 알고보니 암투병중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11.14 12:05

업데이트 2021.11.14 13:19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 절도 용의자 5분만에 제압

절도 용의자를 몸싸움 끝에 제압해 경찰에 넘긴 지방의원이 있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이 지난 13일 절도 용의자를 제압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TV(CCTV) 화면 캡쳐. [이창선 의원]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이 지난 13일 절도 용의자를 제압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TV(CCTV) 화면 캡쳐. [이창선 의원]

충남 공주시의회 이창선(65)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9시쯤 공주시 중동 자신의 집 근처를 배회하는 한 중년 남성을 봤다. 이 의원은 “순간 그동안 몇 차례 집에 도둑이 비싼 코트 등을 훔쳐갔다’는 이웃 주민의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골목에 숨어 이 남성을 유심히 봤다. 남성은 이웃집 창고 셔터가 조금 열려있던 틈으로 몸을 낮춰 집으로 들어갔다. 5분 만에 나온 이 남성 손에는 두툼한 겨울용 점퍼 1개를 들고 있었다. 이 의원은 남성에게 달려들어 팔로 목을 감았다. 남성은 팔을 뿌리치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의원은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트리고 오른팔을 뒤로 꺾어 제압했다. 다행히 남성은 흉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충남 공주시 의회 이창선 의원(오른쪽)이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이창선의원]

충남 공주시 의회 이창선 의원(오른쪽)이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이창선의원]

이 의원은 “남성이 대문에서 나와 제압할 때까지 5분 정도 걸렸다”며 “절도 용의자가 덩치가 제법 크고 힘이 세서 제압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종료되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 조사결과 50대인 절도 용의자는 공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이 의원에게 “죽여버리겠다"며 협박도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이창선 의원, 항암치료만 48차례 받아 

태권도·검도·유도 유단자인 이 의원은 공주시태권도협회 회장과 충남도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 의원은 1년 6개월 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아 지금까지 48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 의원은 “항암치료 중이어서 기력은 없지만, 범죄 현장을 보고 모른 체할 수 없었다”며 “절도 용의자가 점퍼를 훔친 것으로 보아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 소속인 이 의원은 공주시의회 3선 의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성치 않은 몸으로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몸을 걱정하기보다 이웃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 정신은 주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오른쪽)이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이창선 의원]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오른쪽)이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이창선 의원]

이창선 의원, 교통사고 현장 응급처치 등 봉사활동 
이 의원의 선행은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7월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 중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자 곧바로 차를 세운 뒤 달려가 응급처치를 도왔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공주시 웅진동 아트센터 고마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충남도 무형문화재축제 도중 80대 노인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달려가 응급처치를 도운 뒤 119구급대에 인계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본격 가동된 지난 4월 15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역 백제체육관을 찾아 백신 접종을 앞둔 시민을 상대로 일상생활 속 예방수칙과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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