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했다.
고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오늘은 전태일 열사의 51주기. 블라인드 채용법을 발의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께 글을 썼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들 선거로 바쁘실 테지만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들은 실시하고 있고 효과도 입증되었다. 하지만 법제화가 되어 있지 않아 늘 불안한 마음이다. 이 좋은 제도가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화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고 의원은 "꽤많은 의원께서 공동발의에 흔쾌히 동참해주셨고 계속 진행 중이다"며 "물론 이 법안은 첫걸음이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에게까지 전파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시작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사 시 대학 이름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당연한 권리가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일할 권리는 50년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을 공고히 하고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들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1998년 경희대 수원캠퍼스중국어학과(입학 당시에는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했고,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7년 1월에는 KBS에서 퇴사했으며, 같은해 2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미디어본부 대변인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