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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천적' 소형준, KS에서 겨냥하는 두 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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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일간스포츠

소형준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일간스포츠

통합 우승을 노리는 KT 위즈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는 토종 선발 투수 소형준(20)이다. 그는 데뷔 2년 동안 두산 베어스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소형준은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 초반에 선발 투수 임무를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 주전 포수 장성우는 이제 막 프로팀에 입단한 소형준의 남다른 자질을 눈여겨봤다.

데뷔전은 지난해 5월 8일 두산전.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이전 시즌(2019) 통합 우승팀을 상대했다. 이 경기에서 소형준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다했다. 1·2회 모두 1점씩 내줬지만, 3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타선은 1-2로 지고 있던 5회 공격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소형준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KT는 12-3 대승을 거뒀고, 소형준은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역대 8번째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이후 두산전에서 승승장구했다. 두 번째 맞대결이자. 데뷔 5번째 등판이었던 6월 3일에는 처음으로 무실점(7이닝) 투구를 해냈다. 그해 선발 등판한 두산과의 5경기에서 3승을 챙겼고, 패한 경기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소형준은 올해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개막 초반부터 휴식을 부여받을 만큼 근력과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상대 타자들에 대한 정보가 쌓일수록 승부에서 혼란을 겪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그래도 두산을 상대로는 잘 던졌다. 6월 20일 홈 경기에서는 7이닝 1실점(비자책), 9월 28일과 10월 4일 나선 두 경기도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내며 3점 이상 주지 않았다.

통산 두산전 성적은 9경기(46과 3분의 2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이다. SSG 랜더스에 이어 상대 팀 중 두 번째로 많은 승수,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14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KS) 출격이 확정됐다. 이강철 감독은 원래 국내 선발 투수 한 자리를 두고 고민했는데, 두산이 맞상대로 정해지면서 상대 전적이 강했던 소형준이 사실상 '토종 1선발'을 맡게 됐다.

소형준은 이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두산을 상대한 바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로 낙점,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비록 KT가 이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배짱 있는 투구를 보여준 소형준은 큰 박수를 받았다.
KT는 지난해 PO에서 1승 3패로 탈락하며 두산에 KS 티켓을 내줬다. 이번 KS는 설욕전이다. 소형준도 칼을 갈고 있다. PO 당시 선발로 나선 1차전을 호투했지만, 구원 등판한 4차전에서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0-2 패전과 시리즈 탈락 빌미를 제공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소형준이 두산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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