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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날씨에도 배터리 성능 저하 없어…승차감 ‘갑’"[주말車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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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 안정적인 차체와 부드러운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사진 아우디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 안정적인 차체와 부드러운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사진 아우디

아우디는 수입차 브랜드 중 전동화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최초 순수 전기차 e-트론을 선보인 아우디는 올해 전기차 모델 3대를 추가했다. e-트론 스포트백, e-트론 GT, RS e-트론 GT가 그것이다. 이에 더해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출시할 계획인 도심형 전기차 Q4 e-트론도 공개했다. 출시를 했거나 출시를 앞둔 전기차 모델만 5가지다. 순수 전기차를 아직도 선보이지 못했거나 하나 둘 들여오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빠른 속도다.

지난 9일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정선군까지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등을 시승했다.  e-트론 스포트백의 첫 인상은 안정적인 승차감이었다.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깔렸기에 요철에 취약하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는 무게가 단점이다. 동급 내연기관 차에 비해 500㎏~1t이 더 나간다. 중력이 더해진 배터리의 무게감이 그만큼 자체를 내리누르는 구조다.

e-트론 스포트백은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해 무게감을 극복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일관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40분 가까이 차를 직접 몰았고 그만큼 조수석에 앉아 시승했다. 시승 구간 내내 과속방지턱과 파인 도로 등을 다양하게 지났는데 에어 서스펜션은 차체의 상하 움직임을 부드럽게 받아줬다. 그동안 시승했던 여타 전기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승차감 면에서는 압도적이었다.

지난 9일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정선군까지 시승한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 이날 강원도 일대엔 눈발에 날렸지만 4륜 시스템은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강기헌 기자

지난 9일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정선군까지 시승한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 이날 강원도 일대엔 눈발에 날렸지만 4륜 시스템은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강기헌 기자

이날 강원도엔 올해 첫 눈발이 날렸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탑재된 전기 모터는 어느 정도 속도를 올렸음에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에너지 회수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정선에 접어들어 아리힐스-스카이워크를 오르기 직전 차량 계기판에 찍힌 주행 가능 거리는 93㎞였다. 산길을 따라 아리힐스-스카이워크 주차장에 도착해선 주행 가능 거리는 79㎞를 기록했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내리막길을 따라 출발점으로 내려오자 주행 가능 거리가 늘었다. 79㎞로 시작한 주행 가능 거리는 84㎞로 5㎞가 늘었다. 위치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한 것이다. 이날 기온은 영상 3~5도를 오갈 정도로 시승 내내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배터리 성능 저하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에 탑재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사이드 미러를 대신했는데 눈길 주행에선 기존 사이드 미러보다 편리했다.

단점은 짧은 주행거리였다. 시승한 e-트론 스포트백 5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20㎞(복합 기준)이다. 서울에서 정선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충전을 해야 했다. 아우디는 배터리 용량을 더해 주행거리를 늘린 모델도 판매한다. e-트론 스포트백 55의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304㎞에 이른다. 최근 시승한 제네시스 GV60과 비교해 실내로 유입되는 모터 소음이 조금 더 큰 것 같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아우디코리아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Q4 e-트론. 도심 주행을 기본으로 하는 SUV 모델이다.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강기헌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Q4 e-트론. 도심 주행을 기본으로 하는 SUV 모델이다.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강기헌 기자

아우디는 이날 Q4 e-트론도 공개했다. 도심 주행을 기본으로 하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스타일로 아우디코리아가 선보이는 5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기존에 출시한 전기차가 1억원이 넘는 고가 모델이었다면 Q4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 현지 가격은 4만1900유로(5658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날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도심형 모델인 만큼 가격 경쟁력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 거리도 신경을 썼다. Q4 40 e-트론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20㎞(유럽 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전기차를 꾸준히 선보이며 아우디가 전동화 시대도 선도하겠다”며 “성능을 위해선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아우디의 정신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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