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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급체계 확 바꾼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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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호 12면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다.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둔 시점에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 내부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사제도 개편 사전 안내’를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지문에서 “그동안 대내·외 경영 환경 및 임직원의 변화 요구에 대응해 연공형 직급 폐지, 수평적 호칭 시행, 역량 진단 시범 적용, 리더십 진단 도입 등 다양한 인사제도 개선을 진행해왔다”며 “중장기 인사제도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이번에는 평가·승격제도 개편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개편안이 계획대로 진행돼 내년에 시행된다면,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이날 구체적인 개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번 개편안에 직급체계 단순화, 과감한 인재 발탁 방안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 삼성전자의 직원 직급은 전체 4단계로 직무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CL) 1~4로 나뉜다.

익명을 원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017년부터 직급과 호칭을 없앴다고는 하지만 실제 수평적 문화가 정착됐느냐고 물으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과장·부장은 사라졌지만 PP(프린시플 프로페셔널, 옛 부장급)님, SP(시니어 프로페셔널, 옛 과·차장급)님 등 여전히 직급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이번에 기존 직급 단계를 완전히 새롭게 개편해 실질적으로 수평적 문화를 정착하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며 “그렇게 되면 팀장·파트장 같은 직책만 남고, 그 외에는 모두 평등한 구조로 바뀌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제도 개편안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의 처우 개선 방안과 발탁 인사 시스템 개선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노조, 노사위원회 등 사내 의견을 청취한 후 개편안을 확정해 이달 말 부서별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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